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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 응봉산 998,5m

구부러지지 않는 곧은 절개의 소나무 '금강소나무'

날짜: 2016년 6월 4일
날씨: 19~24.5도 
코스: 덕구온천 위 들머리~응봉산 주봉~계곡~용소폭포~덕구온천 11,5km 4시간 30분
소개: 길은 딱 두 가지라 하매 일 필요도 지도를 볼 필요도 없는 앞만 보고 올라갔다 직진으로 내려오면 되는 단순한 구조의
등산로였고, 13개의 세계 유명한 다리를 축소로 계곡마다 다리를 해놔서 하나하나씩 보는 재미가 있었다. 용소폭포는 가물어서 그런지 흘러내리는 수량이 적어서 웅장함은 없었다.





6월 첫째 주 4~6일 삼일 연휴라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출발부터 몰려드는 고속도로 차량들로 인하여, 주로 상습 정체가 되는 구간들을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 저속 주행과 정체가 반복되어 결국 경북 울진 덕구온천 들머리에 오후 1시 15분에 도착을 하고 말았다.

이 시간 다른 때 같았으면 이미 8부 능선 이상 올라서 밥자리 찾을 시간에 이제야 산행 시작이라니... 게다가 오늘은 거리도 12km 가량으로 짧은 거리는 아닌데 하산 시간은 6시 30분까지 내려오라고 하였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뛰기 시작한다. 우리도 질세라 헐떡거리며 정신없이 올라갔다. 사진은 모두 패스! 이렇게 정신없이 경주마처럼 산행하기 싫은데 일단 정상까지 논스톱으로 빼고 시간을 봐가며 하산시에 폭포에서 놀기로 하였다. 

내려오는 경로를 관광버스 기사님이 장거리 경험이 없는 셔틀버스 하던 분이라 막히는 구간과 우회로를 미리 파악을 못 해서 오히려 더 막히는 구간으로 합류해버려서 이래저래 지체가 가중되었다.

하행 때 휴게소에서 정차하자 일부 승객들 사이에서 기사님과 약간의 고성이 오가고 있었다. 왜 영동을 탔나고 어쩌고저쩌고... 여하튼 그러고 6시 반까지 내려오라고 하였다. 어떤 이는 이왕 산행하기 늦었으니 가까운 죽변항에 가서 회나 먹자고 제안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산꾼들한테 씨도 안 먹힐 소리다. 이 머나먼 거리까지 와서 겨우 회나 먹냐고 산에 왔으면 산을 타야지 뭔 헛소리냐 하는 비웃음이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산행은 시작되었다...

5시간 15분 안에 하산을 할수 없는 사람은 산행을 포기하라고 한다, 아까 목소리 큰 아저씨께서 ㅋ
결론은 정상까지 2시간에 찍고 하산까지 4시간 30분 만에 하였다, 날파리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배낭이고 팔이고 얼굴이고 때로 들러붙어서 도저히 여유롭게 족탕을 할수없었다, 응봉산의 명물인 용소폭포에서 놀지도 못하고 결국 피신해서 내려왔다.

이미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다 까먹은 상황에 나는 전략을 두 가지로 세웠다! 무조건 정상은 간다...!
단!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릴 것을 대비하여 플랜 1,2로 두 가지 방법을 선답자의 트랙을 보며 계획을 세웠다.
플랜1: 정상적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
플랜2: 우측 등로로 올라갔다가 다시 그길로 내려오다가 용소폭포 바로 위 지점에서 지도상에는 안나와 있지만 다른 지도에서는 있었고 올라갈때 그 샛길을 확인했다. 뚜렷한 등로였다. 

거기서 빠져서 계곡길로 가면 폭포도 볼수 있기에 그렇게 계획은 세웠지만 워낙 빠른 시간?에 주파해서 그럴 필요가 없었다, 계곡길은 너덜이 많았고 속도가 안나는 그런 구간이었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유명한 다리 13개를 똑같이 축소해서 만들어둔 다리들을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의 플랜 B를 입증해 주는 샛길 모랫재에서 등산로 분기점을 잇는 가로구간이 있었다.

들머리에 화장실도 없다.!! 여성들은 우왕좌왕하지만 남자들은 풀숲으로 뛴다 ㅋㅋ

오르막길은 노면도 좋고 너덜길도 별로 없어서 아주 편안하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느낌 있는 장소에서 꼭 사진을 한 장씩은 담고 지나쳤는데~

대충 찍자~ 셔터속도 올려서 핀만 안나가게 걸어가면서 발로 막 찍는다.ㅋㅋ
다른 때 같으면 정성스럽게 조리개, 셔터 ISO 다 조절해 가면서 찍곤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능선길이라 조망점도 많고 길도 얌전?하였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흐리고 풍속은 많이 분다고 하여 덥지 않겠구나 좋아했는데 사방이 트이는 능선에 올라서도 바람한점 없다 ㅠㅠ
심지어 산들바람도 없이 무풍이다, 간혹 협곡이 V자로 지형이 집중되는 지점에는 항상 바람이 아래서 불어 올리며 부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런 곳도 없다. 병풍같이 둘어 쌓여진 지형 때문인가? 날씨는 저기압으로 후덕 지끈 하기까지 하산시는 날벌레들이 날이 꾸물거려 그런지 더 극성이었다.

헬리포트 지점 정상까지 1.3km 남았고 70% 정도 통과했다.

정확하게 2시간 만에 정상 도착!
같이 온 동생은 먼저 올라와서 철퍼덕 앉아서 밥먹고 있네

올라오면서 물3번 마시고 호흡 정리 몇 번 외에 한번도 안쉬고 올라오니 머리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뚜껑 열고 잠시 냉각중....

뭐지? 정상석이 문화재라고 되는건가? ㅋㅋ 왜 울타리는 처 놓은거야? 전부다 안에 들어가서 사진 찍는구먼..
느낌이 나쁜짓하는거 같잖아 ㅋㅋ;

100대 명산 48좌 째 아직도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하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이제 50이 눈앞에 보인다.
50좌 때는 의미? 있는 사진을 남겨야겠다.

정상석과 바로 5미터 떨어진 헬리포트 지점, 밥먹기 딱!이다 .

우중충 흐린 하늘로 아무리 이리저리 보정해봐도 '원판불편의법칙'으로 쨍~한 느낌이 안난다.
그래도 다행이지 싶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산행정보를 보니 지리산 이하로 남녘들은 전부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한다.

이리저리 봐도 뭐 사진에 담을 것도 없고, 하늘도 보잘것없으니 바로 하산...!

하산길은 얌전하지 않았다. 너덜길과 칼바위 구간 계단 골고루 불편한 건 다 있었다.

다리의 시작이다.

간절한 소원 한 가지만 들어준다고 하여 딱~! 한 가지만 빌었다.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온천수가 나오는 원탕인데 저곳으로 올라가는 길을 막고 공사 중이었다.
1년 내내  42도의 온천수가 쏟구쳐 오른다고 안내판에 씌어 있다.

제 12 겨교량 장제이교

한번도 본적이 없는듯한 섬초롱, 금강초롱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오늘 귀한거 봤네

여긴 나란히 두송이

여긴 삼둥이

물맛이 궁금했지만 배낭안에 날진 보냉케이스안에 들어있는 물이 더 시원해서 먹어보진 못하였다.

일본식 아치교

보통 연리지는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끼리 붙던데 마치 전봇대 나란히 꽂아놓은 듯 11자네?

그냥 스뎅 다리구만 뭐 ㅋ

아래로 내려올수록 조금씩 계곡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콸콸 쏟아져 내릴줄 알았더만 쬘쬘쬘 흐르더라는 가물어서 그런듯...

궁에 있던거라 역시 알록달록 하네

반석위로 계곡물이 흘러 좋은데 물이 없다.;;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물의 반영 리버스

온천수를 끝어 내리는 관이 마치 송유관 같다, 중간 중간에 가로 지르게 때문에 띠용~해딩! 주의 난 어차피 머리를 수그리지 않아도 안 닿지만ㅋㅋ

우아~ 용소가 용트림 하듯 위용 있네

발좀 담그고 내려가려고 앉아 있으니 웬 날파리들이 떼거지로 들러붙는다, 불어도 털어도 도망가지 않고 
결국 도망쳐 내려왔다 ㅡㅜ

서강대교

뜬금없이 웬 오줌? 석고상 ㅋㅋ

소나무가 이곳은 모두 금강소나무라 온통 굵직 굵직하고 붉은색 이였다.

날머리가 덕구온천이고 바로 앞에 편의점 하나와 공중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세면기에서 이리 틀어도 저리 틀어도 따듯한 온천수가 콸콸 나온다. 나는 땀을 흘려서 시원하게 찬물을 쓰고 싶은데 뭐 뜨거운 물이냐 ㅋㅋ 웃기는 화장실이었다. 변기도 온수 ㅋㅋ 온천수를 그대로 끌어다 쓰는듯하였다.

귀경 출발시간이 한참 남아서 편의점에서 동생이랑 캔맥 하나 먹고 서울로 올라갈 시간이 까마득하다.
결국 서울에 11시가 넘어서 도착하여 차는 왕복 11시간 타고 산은 5시간 남짓 타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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