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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매물도 바다를 곁에 두고 해품길을 걷다

'남들은 눈 산행' '나는 봄 산행'


날짜: 2015년 12월 6일

날씨: 5~11도 (아주 따뜻한 봄 날씨)

코스: 바다백리길중 5구간 대매물도 '해품길'  

소개: 바다를 품고 걷는 길이라 하여 해품길 탁 터진 시원한 바다조망 5.2km 3시간 소요




멀리 있어 그립고, 떠나오면 아련해지는 그곳

머물수록 매물도


통영의 보석 소매물도 등대섬 일명 '쿠크다스 섬'의 빛에 가려진 대매물도 역시나 통영 쪽 섬은 비취빛 바닷물에 아름다운 보석 같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섬들.   지난여름에 소매물도는 눈이 부시도록 멋진 섬이었다.


섬을 빠져나오면서 배가 잠시 정박한 매물도 시간이 멈춘듯한 구판장의 간판 등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 다사 와봐하 할 곳이구나. 소매물도를 가면서 그 당시 매물도는 별볼일 없는 섬인 줄 알았다, 너무나 소매물도가 유명했기에 그러던 중 대매물도도 소매물도  못지않게 멋지다는 사실을 알고 언젠가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1년 만에 다시 기회가 왔다. 소매물도가 동백나무숲길로 걷는다면 대 매물도는 수목이 우거지지 않아 사방으로 트이는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난번 소매물도를 들어갈 때는 저구항에서 배를 탔었는데 이번에는 저구항에서  800미터가량 떨어진 명사항에서 유람선이 아닌 낚싯배로 이동했다. 때문에 저구항의 소담스러운 어촌마을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마을 주민들도 안 보이는 휑한 선착장에서 그렇게 매물도로 향하다.


유람선을 타고 갈 예정이었는데 산악회 도착 시간과 맞지 않아서 대기시간이 길어 산악회에서 낚싯배를 빌려놓것이다.배가 작으면 작은 파도에도 요동치기 때문에 나는 내심 들떴다. 파도를 타면 즐겁기에 하지만 잔잔한 파도로 기대처럼 요동치지 않고 고요하게 움직였고 주변 배들이 지나가면 그 파동으로 간혹 울렁거리기만 하였다.


유람선은 조타실과 선실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낚싯배는 규모가 작다 보니 한 곳에 조타실, 선실, 지하의 선장님의 수면실까지 한 곳에 마치 원룸처럼 되어 있다. 조타석 주변으로는 항해에 필요한 전자장비들이 배치되어 있고 레이더와 전자 항해도가 스크린에 나오는 것을 옆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무전기에서는 연신 칙칙 거리며 바다 위에 떠 다니는 온갖 배들이 서로  주고받는 공용채널에서 무전 용어 섞인 대화들이 들려온다  " 그중 또렷하게 들려오는 무전 엘리스 채널 체인지~ 알파! 탱고 제로 나인! 무전 시 알파벳을 부르면 상대방이 수신감도가 안 좋아 다른 단어로 오인하여 알아듣는걸 방지해서 A는 알파  B는 브라보 탱고는 T 이렇게 부른다.

학창 시절 아마추어 무선통신  'HAM'을 배우면서 쪼금 알고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 귀에 잘  들려온다.


옆에 붙어서 선장님께 궁금한 거 이것저것 물어보며 항구를 벗어나자 파도가 살짝씩 탁'탁'탁' 거리며 수면 위로 배가 지나가면 붕붕거리며 몸이 들썩거리기도 하였다.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를 이리저리 구경해가며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배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니 비수기라 인적 없는 한적한 섬 어촌마을 구판장에서 문을 열고 우리를 처다 본다.

오랜만에 관광객이 와서 벅적벅적 하니 좋은 것 같다 얼굴에 미소를 띠고  두리번거리시길래 뭐좀 있나 가게 안을  들여다보니 특산품이 몇가지 있길래 이따가 내려와서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웬걸 출항은 대망 마을이라고 한다.

선두가 움직여서 구경할 시간이 없어 그냥 지나쳤다.


섬산은 항상 조망이 좋다 그래서 나는 섬산을 좋아한다

생각하며 느끼며 감상하며 걷는 그런 길 어떤 이는  경주마처럼 휙 한 번보고 사진도 안 찍고 그냥 지나친다, 나에게는 장소 곳곳마다  사진 찍을 프레임으로 보인다.  이런 길을 언제 또 자주와 본다고 그냥 지나치나 감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섬산은 코스가 작아서 종주하는 능선길처럼 스피드 하게 걸어선 안된다 구석구석 돌아보며 걸어온 길도 가끔 돌아보면 또 다른 세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인생의 지나 온길 아련하듯 걸은 길도 그렇게 아련하게 느껴지기에 큰 산 종주할 때 가끔 뒤돌아보면 내가 저곳에서 어떻게 이먼 곳까지 왔나 싶을 정도로 아득하게 멀어 보이니...


길을 걷다 문득 되돌아보면 항상 풍경은 내게 멋진 경관을 보여준다.

오늘도 걷는다 해품길을.. 



도착한 명사해변
비수기라 그런지 인적이 없는 썰렁한 거리
버스 두대가 전부인 주차장 배를 기다리고 있다
통영의 물색갈 수온이 올라가면 쪽빛으로 바뀌는데 겨울이라 덜 파랗다
바닥이 보이는 곳으로 되어 있었는데 아주머니들은 무섭다고 돌아다니신다 ㅎㅎ
뭘 보시는걸까? 
어부가 잡아온 고기를 구경중이였다
30분의 대기시간에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해보고
이 데크의 목적이 뭔지 바다 구경인가?
여름이였으면 바로 바지 걷고 찰박찰박 걸어보았을텐데 
이제 출발하려나 보다 3줄로 정열!
썰렁한 유람선 매표소
이런 배도 타보고 싶은데 물론 여름철에 바닷바람이 달릴때는 얼마나 찬지 정신못차리겠어서 
우리를 매물도 까지 태워다줄 낚시배가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이런 작은배는 처음 타본다 신난다
우아~ 조타실도 처음 구경한다
왼쪽은 항해도, 오른쪽은 물체감지하는 레이더
선실안에는 협소한 공간에 마루 형식으로 되어 있고
별그대 촬영지 장사도를 보며 출항~
지나가는 고깃배도 반갑게 손을 막 흔들고 ㅎ
배가 지나가면 파동으로 바닷물이 팍팍 튀기고
통영은 곳곳에 양식하는 어항들이 떠 있어서 요리조리 피해다는다
가왕도
매물도에 당금항에 도착하였다. 매물도는 당금선착장과 대항선착장 주변으로만 마을이 형성되있다 오손도손 하게
응답하라 1988의 세트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그 시절 그모습 그대로 이곳에 마주하고 있다
구판장 참 오랫만에 보는 단어다
매물도에서 유명하다는 밥집
시계방향으로 섬 외곽으로 따라 도는 코스
섬에 온통 이녀석들의 배변물이 널려있다
바란줄따라 해품길
이동네는 민박집들도 너무 정갑있다 언제쯤 이런곳에서 하루쯤 머물렀다 갔으면..
금오도 처럼 여기도 방품나물 천지
채송화가 활짝 피었네 딴 지방은 눈산행하는데 이곳은 따스한 봄날같다
바다백리길 이제 2군데 구간을 걸었다 언젠가 전 코스 완주하는 날이 오겠지
수목이 우거지지 않아 마치 알프스 같다
눈길을 돌리면 조망점이고
둘러보면 바다가 곁에 있고
나무 계단에 천연카펫을 깔았다 내가 가장좋아하는 길 가마니카펫!
금오도 비렁길 못지 않다 뚝뚝 벼랑 떨어지는 절경
식수 사정이 안좋을때를 대비해 집집마다 물탱크들이 하나씩 지붕마다 대동단결 파랑색 
4~5월쯤 이런데서 쏟아지는 은하수를 보며 백패킹해보고 싶다, 지금은 밤에 추워서 ㅋ
해금강도 여기 매물도도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 관할
전력사정은 좋을듯 한국전력 건물 왱왱왱 소리를 내며 전기를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었다
이렇게 어느 부부들 사진찍는것도 바라보고..
이건 팬더인가? 귀엽다 
아직 안가봤지만 한국의 갈라파고스란 굴업도라는 곳과 흡사하다 지형들이
수목이 우거진곳보다 나는 이런 트이는곳이 좋다 머리벗겨지게 뜨거운 한여름이라 해도
내려가보고 싶었는데 뒤처져서 패스
지나온 그 계단 돌아본 모습이 더 멋지다
나무는 거의 동백나무가 주류로 이루고 있다
대나무 군락도 있네
이 동백꽃이 이뻐서 동백화분을 하나 샀는데 너무 어려서 그런지 꽃을 안피우네 ㅜㅜ
금오도 비렁길과 아주 흡사한길
개구리알인줄 알았는데 달팽이라고?
뒤돌아보니 이런 풍경이 이 구도가 매물도 각종 홍보용으로 쓰이는 건데..
날씨 좋은날은 대마도가 보인다고 했는데 우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원두막 같은 전망대 평상이 대만원이라 우린 수풀속에서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컵라면 먹는 동안 타임랩스를 찍어봤다 피사체가 뭐 움직여야는데 배 한척 밖에 안지나가네 에잉~
좀전에 컵라면 먹었던 전망대 천장이 숭숭 뚤려있는 평상 하나만 덩그러니 비박지로 최고다 앞에는 오션뷰 위에는 은하수 뷰
이날 찍은 사진만 300장이 넘는다 연신 눌러대는 셔터!
오겡끼데스까~~~~~~~~~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거만~♪
바다위의 알프스
배타고 나갈 대항마을 선착장이 내려다 보인다
나는 찍고 또 찍고
장군봉 전망대 트랭글 배지도 줬다 냐하하 ㅎ
회를 육지에서 사가지고 와서 이런벤치에서 먹고 싶다
지리산 서북능선 정령치에서 도, 주능선 바래봉에서도, 한라산 성판악에서도 이 새소리를 들었는데 소리가 너무 좋아서 폰 알림소리로 설정해놨다 너무 좋아~~
지난 여름에 갔었던 소매물도 왼쪽이 쿠크다스 등대섬 물이 빠지는 시간에만 건너갈수 있다
언젠가 다시 오리라 그날을 기약하며 
하산길은 폭신폭신한 길로
이렇게 멋진 길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보며..
아기자기한 길도 나왔다
나의 달링 소매물도
물 색깔은 역시 통영
천남성이라는 식물인데 엣날에 사약으로 내리던 장희빈이 마셨다는 그 독성식물 , 모르는 식물은 절대 돈터치! 눈으로만 색깔이 이쁘면서서 보기에 징그럽다
이건 뭐 뭔지? 둥글둥글한 
길 참 이쁘다~~
찰칵~
예전에 정착한 주민들은 떠나고 빈집만 쓸쓸히 
마을이라고 길도 두개밖에 몃개 없는데 교통수단이 다있네
여기 민박집들 너무 좋다 ,차 소음도 없는 이런곳에서 살고싶다 그런데 섬이 작아서 뭐 할께 없을꺼 같다 금오도 정도는 되어야 돌아다니기라도 하지 .. 
대항 선착장 아까 타오온 배가 정박중이다 최초 계획은 바로 명사항으로 갈예정인데 시간이 남아서 소매물도 한바퀴 돌고 간다고 씐난다 쿠크다스섬을 선상에서 볼수가 있겠나
저 팬션 나무 탁자에서 캔맥이나 까 먹으며 저무는 노을을 보고픈데..
넌 누구냐?
이런 스타일 평상 좋다 삼시세끼 만재도 못지 않다 ㅎㅎ
타고 왔던 배 젊으신 선장님 ㅎ
줄을 당겨 배가 붙도록 영차~
배 앞유리에 동그란건 파도가 칠때 창문이 회전하면서 물을 튕겨내서 윈도브러시 같은 역활은 한다고 궁급해서 물어보니 선장님께서 ㅎㅎ
출항이다 ~ 닻을 올려라
이런 해신굴이 있네?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드디어 쿠스다스섬의 뒷 모습을 보는구만
많이 잡으셨수?
여기 해금강 십자동굴과 비슷하다
바위 옆에 배말 붙은거 봐 엄청나다 


대충 긇어도 양동이로 하나는 나오겠어
바위와 바위 사이 해류가 없는곳에서 낚시배 포인트
두분은 열라 감는중 걸렸나 보다?
통영 명사선착장으로 돌아오니 해는 저물어 환타스틱한 하늘이 연출된다


바닷가 갔으니 회를 먹어줘야지 아쉽지가 않으니 , 처음보는 회인데 아주 쫄깃쫄깃 하며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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