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망이다 전망대를 먼발치에서나 볼 수 있게 해놔서
날짜: 2015년 12월 20일
날씨: -3~6도 (아침이나 낮이나 대체적으로 쌀쌀함, 상의 4레이어,하의 2레이어)
코스: 설악동 탐방지원센터~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전망대(원점회귀) 5.7km. 2시간 30분 소요
소개: 비룡폭포까지는 가벼운 경사이고 이후부터 데크형 계단으로 등산화없이도 물통하나만만 들고 탐방가능.
설악산 토왕성폭포를 개방하였다고 뉴스에서 떠들썩하다. 온갖 안내산악회 및 친목 산악회들이 일제히 공지가 올라온다. 어마어마한 인파가 예상돼서 좀 늦게 가기로 생각했다, 45년 만에 개방된 토왕성폭포라고 국내의 여타 폭포들은 산의 중턱이나 하류에서 생성되는 것이 보통인데 토왕성은 산등성이서부터 쏟아져내려 338미터가량을 3단 이어서 구름이 봉우리에 걸치면 그야말로 하늘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니는 장면을 연출해서 산악 사진작가들이 선망하는 출사 포인트였는데 지난 10월에도 토왕성폭포 사진 찍으러 나가서 11일 만에 실종돼서 결국 저체온으로 사망한 뉴스가 나왔었다.
국립공원에서 토왕성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연장하였다고 하여 변산 직소폭포처럼 용소로 내려가는 탐방로까지 만들었는 줄 알았는데 1km 정도 떨어진 까마득하게 먼발치에서 쳐다보게만 하였다.
겨울에 폭포가 얼면 빙벽 암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미리 비탐방구역 입산 허가를 받아서 비룡폭포 바로 전에 10시 방향으로 반들반들 길이 나있는데 출입금지 푯말이 있는 곳으로 가면 폭포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비룡폭포를 올라가며 그 진입로를 봤는데 출입금지를 걸어놔서 그쪽으로 가면 어디로 가게 되나, 궁금하여 지도 앱으로 확인하니 대청봉에서부터 화채능선따라 내려오는 방향이었다, 아마도 산객들이 비법정 탐방로지만 야간 산행하면서 그쪽으로 많이들 내려온 거 같은 느낌이었다. 길이 보통 잘 뚫린 정도가 아니었다. 검색해보니 이미 많은 트랙이 올아와있다.그럼 그렇지 역시나, 어쩐지 비탐 등산로 치고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었다. 화채능선 조망이 설악의 VIP라고 하는 풍문이 자자하다. 산행후기도 엄청 많이 올라온다. 비탐을 들어갈 때는 주머니 속에 과태료 30만 원을 항상 휴대한다는 지인분도 있을 정도니까...
설악 동쪽은 추우나 더우나 항상 북적대는 인파로 일찍 가야 해서 남들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서울에서 보통 휴게소 한번 들렸다 가면 3시간 반 정도 걸리는데 그럼 7시 출발을 기준 잡으면 10시 넘어서부터 인파가 몰리는데 우린 이미 9시 13분에 매표소를 통과했다. 그 이른 시간에도 사람들이 있었지만 정체가 되지는 않았다.
탐방지원센터를 걸어들어가며 카메라를 딱 켜는데 '아차!' 메모리가 카메라에 없는것이다. 이런 낭패가 어제 저녁일몰을 찍고 노트북에 껴 둔체로 카메라만 충전해서 들고온것이다. 아.. 이런 하필 여분 메모리도 빼놓고 다닌상태라 할수없이 폰으로 찍고 말았다.
만족할만한 품질은 아니지만 대충 그런데로 ... 아.. 다음부터는 꼭 확인사살해야겠다.
비룡폭포까지는 설렁설렁 가면 40분이면 가고 비룡폭포부터 900개의 목책 급경사 계단의 향연이다. 30 정도 올라가면 끝에 작은 전망대가 나오는데 아래에서 계속 밀려 올라오는 인파로 뭐 어디서 사진 찍고, 뭐하고 어디 비켜서 있을 공간이 없는 협소한 전망대라 삼각대를 사용해서 사진을 오래 찍기 위해서는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로 올라가다가 첫 번째로 토왕성이 조망되는 지점이 계단에서 2~3미터만 10시 방향으로 계단을 벗어나면 한적하니 사진을 찍기가 좋고 미어터지는 전망대보단 훨씬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5분간 머물다가 내려오는데 그때부터 아래서 올라오는 인파는 구름 같았다 급경사의 계단 폭이 좁아서 양방통행이 딱이고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쉬면 뒷사람들까지 자동 휴식이 될 수밖에 없어 정체는 꼬리를 물고 비룡폭포까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비룡에서 잠시 왔다 갔다 하다가 바로 내려오니 고작 2시간남짓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울산바위를 가보고 싶었는데 일행들이 바닷가를 왔으니 동해바다 가서 회를 먹자고 하여 바다도 보고 회도 먹을 겸 장사항으로 갔다.
장사항까지는 30분 정도인데 장사항 바로 아래쪽이 동해에서 유명한 대포항이다. 거기는 북적대고 바가지 상술이 많아서 이쪽 지리를 잘 아는 지인이 장사항 횟집에 미리 전화주문을 하고 가니 10분만 기다리라고 한다.
10분 동안 해변을 서성이며 시간을 보냈고, 12시가 넘었는데 햇빛이 안나 스산하기도 하다.
회를 먹고 3시경 귀경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이른 시간에 돌아오니 정체로 유명한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로 빵빵 뚫려서 일찍 귀경할 수 있었다. 원정 가서 2시간 산행하고 돌아오긴 또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