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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절정지 내장산

단풍구경보다 사람구경을 더 많이 하게되는 장소

날짜: 2016년 11월 5일
날씨: 10~20도 (춥지 않고 산행하기 딱 좋은 가을 날씨)
위치: 전북 정읍
코스: 봉덕면 대가 ~ 내장산(신선봉) (원점회귀) 3.1km 2시간
소개: 단풍의 절정지인 내장산과 백암산 내장산의 내장사 진입로와 백암산의 쌍계루까지 진입로가 가장 그림이 좋은 것 같다.







원정 산행 중 사상 초유의 짧은 산행거리 3, 1km

내가 이러려고 내장산을 국립공원 마지막 탐방지로 남겨둔 것이 아닌데... 전라도까지 5시간이나 내려와서 산행거리 3킬로 라니 자괴감이 든다.


대한민국 국립공원! 가야산, 경주, 계룡산, 내장산, 다도해상, 덕유산, 무등산, 변산반도, 북한산, 설악산, 소백산, 속리산, 오대산, 월악산, 월출산, 주왕산, 지리산, 치악산, 태백산, 태안해안, 한려해상, 한라산   총 22개의 국립공원 중  그 마지막 번째 내장산만 남겨두다가 기회를  벼르고 벼르다 몇 년 만에 오게 되었는데 일행 중에 한 명이 초보가...  이것이 문제가 될 줄이야...

산악회에서 들머리를 대가로 잡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내장산의 유명한 정체 소문을 모르는 센스 없는 버스 기사님이 정체구간으로 유명한 내장산 터미널(내장사) 방향으로 진입을 하여 버린 것이다, 주차장으로 변한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빼도 박도 못하는 마냥 길바닥에 그렇게 한 시간 가량이라는 황금 같은 시간을 버리고 12시에 내렸다. 시간을 보니 신선봉을 올라 백암산, 백학봉, 백양사로 돌기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만약 폭탄? 을 이끌고 종주로 돌았으면 큰일 날뻔했다. 대가에서 신선봉까지 고작 1.5킬로 남짓 올라가고 죽는다고 했으니 말이다.

나는 신선봉 인증받고 백양사의 쌍계루 반영만 담으면 끝이기에 산을 타고 백암산까지 가면 6시가 되면 어두워서 쌍계루 반영을 담기가 어려울 것 같아, 일행들에게 대안을 말했다. 대가에서 신선봉 찍고 내려와서 택시로 백양사로 이동하기로 모두 만장일치였다.

신선봉에서 인증 후 나는 먼저 내려와서 택시를 부르려고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카카O 택시 앱을 실행하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하여 콜을 누르니 주변에 택시가 없다고 나온다. 헉! 어떡하지? 역시 촌이라 택시가 없구나...  네이버 지도를 켜고 다시 설정 후 택시 메뉴를 누르니 역시나 콜이 없다고 뜨면서 주변에 택시 전화번호 뜨길래 전화하니 마침 바로 온다고 한다. 대가저수지 끝부분이라고 설명을 하니 잘 모르신다. 나는 지도를 보며 설명을 드렸다. 현지인이 외지인한테 길 안내를 받는 아이러니 한 상황 ;; 기사님이 길을 잘 모르신다. 나중에 택시 타고 가면서 말을 하니 내장산에서 이리로 내려오신 분들이 아무도 없었다고... ㅎ

인파로 북적이는 내장사 쪽 과  딴판인 인적 드문 '대가' 출발점

이곳에서 우리는 출발하기 전에 시간도 12시가 넘어서 라면이나 끓여 먹고 올라가자고 하여 농지 한편에서 자리 잡고 냠냠~

하늘에서는 찬란한 빛내림이 연출되고 있었다. 라면 봉지 뜯다가  말고 순간을 찰나! 포착

내장산에서 불질할 수 없으니 농가에서 끓여먹고 올라가는 어차피 점심시간도 됐고 신선봉 원점회귀하는 시간도 남아돌고 한 시간이나 점심을 먹었다.

살방거리며 신선봉으로 출발~

올라가다 보니 조망이 트이는 멋진 장소에서 뒤처진 일행을 기다린다 뒤에서 헥헥거리고 올라오는 초보님을...

내장산 내장산 하길래 좀 특별할 줄 알았더니 그 산이 저 산이고 이산이 저 산이던데 물론 내장산 속살까지 속속들이 못 봤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래봉으로 해서 장군봉으로 도는 환종주나 내장 풀코스+ 백암산을 돌았으면 좋겠다. 그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오늘 반쪽짜리 산행을 다시 와서 마저 돌아야겠다. 꼬옥!

 

들머리 대가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오른쪽이 백암산 구암사 방향

내장산 신선봉 사람들이 붐비고 있어서 줄 서서 인증 줄이 길지 않아서 3분 정도 소요됐다.

100대 명산 62좌! 이며 마지막 국립공원 순회 최종 목적지

내장산 서래봉 불출봉 연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상황봉이 제일 높은데 왜? 신선봉이 주봉이 됬을까?...

단풍으로 알록달록한 백양사 지구

나는 쌍계루로 가서 반영을 담아야 하는데 일행들이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저녁밥 겸 한잔하자고 한다. 제길 산은 고작 3km 타고 뭔 하산주냐 ㅋ ㅜㅜ

백양사 지구로 오니 단풍이 더 화려한 거 같다.

 

남도의 흔한 상다리 부러짐.JPG


매표소 근처에 단풍 두부집을 들어갔더니 돗대기 시장통이고 40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와서 옆집 백운각식당으로 갔다. 옆집과 대조되는 인원 썰렁하다... 산채정식 시키고 이 고장 막걸리와 , 소주는 잎새주까지 하나씩 시켜서 맛봤다.

막걸리 맛이 참 좋다 맑은 느낌이고 춘천 봄봄 막걸리와 김포 선호 막걸리와 맛이 유사하다. 가장 많이 마시는 서울 막걸리와 농도가 달랐다. 걸쭉하지 않고 찰랑이는 느낌이 더 상쾌하였다.

 

 

산행 역사상 감질나는 산행거리 깨작깨작 3km 걷고 먹기만 실컷 먹고 의미 없는 산행길이였다. 기필코 다시 가리라 ㅠㅠ 내장. 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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