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산의 깍두기 같은 험난한 코스
날짜: 2017년 2월 25일
날씨: -5~ 7도 (햇빛이 안나서 약간은 서늘)
위치: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과 동면에 속함
코스: 공작현(해발531m)~공작산~수리봉~약수봉~귕소~수타사 13km 6시간
소개: 100명산 진행 중에 난이도 높고 힘든 코스로 기억됨, 대부분 고도가 높은 공작현을 출발점으로 삼는데 수타사에서 시작하여 공작현으로 하산하는 것이 진행이 수월하고 밧줄 구간에서 내려오는 것보다 수타사 방향에서 올라가는 것이 쉬움, 수타사를 날머리로 삼으면 급경사로 떨어지는 고도에 도가니가 곡소리남, 하산이 편안한 공작현으로 권장 드립니다.
공작산! 아수라 백작 같은 산같았다. 공작산 주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은 편안한 육산 왼쪽은 스릴 넘치고 극강의 난이도 암산 급경사길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전 구간이 암릉은 아니지만 구간별로 짤막하게 힘빼는 구간이 있었다. 안공작재만 내려서면 그나마 수월하였지만, 업다운이 반복되는 구간에 힘든 구간이 많았다. 수타사 주변 경관이 뛰어나며 계곡은 암반 위로 흐르고 있어서 여름철에 인기가 많을것 같았다. 수타사 뒤편 생태공원은 홍천군이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을 잘해놔서 가족,소풍 겸 산책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수타사 주변에 식당가들이 많아서 볼거리, 먹을거리. 놀 거리가 골고루 갖춰진 관광지이었다.
거리 대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이라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산행시간 + 휴식시간+수타사 관람 시간까지 6시간 20분 소요. 이외 시간은 식당서 뒤풀이 시간 ㅎ
공작현 출발점 주차장, 100명산임에도 불구하고 산객이 없다. 쉽지 않은 산이라 그 흔한 산악회 버스도 내가 타고온 버스 외에 없었다.
공작산은 3가지 유입로가 있다. 해발고도가 높은 공작현과, 공작 펜션과, 수타사 방향 눈이 3월까지 남아 있으므로 가급적 노면이 안 좋을 땐 수타사를 들머리 삼고 여름, 가을철은 공작현을 출발점으로 잡고 수타사를 종료로 잡으면 계곡에 발 담가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공작산은 3월부터 산방이라 지금은 분명 산방기간은 아닌데 초소에서 두분이 산악회 버스가 한대오니 앞에서 마치 출입을 통제할 기세로 막는듯하였는데 그냥 처다만 보고 계셨다. 휴... 뜨끔했잖아
초입에는 보슬보슬한 지면으로 안심하였었다.
햇빛이 안드는 북셔면은 아직도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며칠전 내린 비와 눈으로 결빙구간 위를 눈이 살포시 덮어버렸다. 보기에는 안 미끄러울듯하였지만 도무지 발디딤이 어려울 정도로 빙판이었다. 거꾸로 서서 줄잡고 조심조심~
아이젠 없이 결빙된 긴장했던 구간을 통과했다 휴~~
그다지 줄 안 잡아도 될만한 경사도로 이어졌다.
2차 난코스 돌입 이거 아이젠을 차기도 그렇고 안차기도 그렇고 일부 구간만 결빙으로 참 애매하다. 역시나 줄잡고 씨름
꼭 줄을 잡아야 할수도 있는구간 빡빡 치고 오른다!
숨도 헐떡거리고
줄잡고 끙끙
거의 다 와간다. 들머리 고도가 높아서 진행이 빠르다.
암릉을 타고 넘는 길 좌측으로 우외하는길 두가지인데 우회로도 만만치 않았다.
얼레 벌래 금세 정상 도착 인증사진담가 주고
옛 정상석 자리가 4년 전에 왔을 때는 작은 돌덩어리로 된 정상석이 있었는데, 홍천군에서 커다란 돌댕이로 바꿔놨다. 정상석은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이 멋진데 요즘은 너무 반질반질 가공을 해놔서 뽀대가 안난다. 덕유산 향적봉 정상석 같은 내추럴한 디자인이 더 멋지다.
공작산의 진면모는 수타사 방향 하산길이었다. 그래도 눈 없는 밧줄 구간 쉽다.
끙끙
밧줄이지만 결빙 없고 살방한 구간
고도 푹 꺼지는 구간 한없이 내려갔다.
산동무가 찍어준 인생샷 나름 마음에 쏙든다 헷,
북서면은 노면이 꽁꽁 얼어있었다.
당근 아이젠은 차고 조심조심
안공작재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 오는 구간이 꽤 힘들었다.긴장을 해서 사진도 없다. 아이젠이 안 박히는 경사면 내려오면서 밧줄과 씨름하고 긴장을 해서 안공작재까지가 가장 힘들었다. 악산이 따로 없었다.
이외 구간은 약수봉까지 업다운이 반복되며 힘들지만 결빙구간과 난코스가 없어서 평속도 높고 편안한 구간이었다.
귕소로 내려가라고 했다. 귕소가 무슨 뜻이야?
살방거리는 능선 구간 벤치도 있고...
마을이 보이길래 끝인가 했는데 하산길은 반대 방향으로...
마지막 까지 업다운은 반복된다 힘 쪽쪽 빠지는 구간
산악회 개념도에는 강따라 바로 내려가라고 하였지만 나는 다리가 궁금해서 건너서 반대편 계곡길 따라갔다.
약간은 더 거리가 멀었지만 더 풍경이 멋졌다.
경사도 평탄한 호젓한 오솔길 머리 위로 나무들이 덮고 있어서 더운 계절에는 가족끼리 와서 수타사 생태공원 산책 후 계곡길 따라 걸으면 아주 좋을 것 같았다.
서부영화 보면 카우보이들이 싸우다가 머리박고 쓰러지는 곳이 귕소였구나...
군데군데 결빙 구간이 평지에도 남아 있었다.
새집 아파트 단지 ㅎ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 조성을 잘해놔서 마치 어디 유료 수목원 같았다. 중간중간마다 데크가 있었는데 다른 계절이라면 아마도 돗자리 펴고 쉼터 기능은 될듯싶었다. 백패킹 장소로도 좋을듯싶지만 괜찮을지는 모르겠다.
따로 관리소 같은곳은 없었다. 길이 도로 따라 개방이 되어 있었기에...
수타사 생태숲이 끝나는 지점에 수타사가 연결되어 있었다.
엄청난 크기의 맷돌!
수타사에서 지나가는 길손들 마시라고 전기 보온병에 옆에는 종이컵 비치하여 메밀차를 마실수 있었다.
향과 맛이 너무 좋아서 두컵이나 마시고 있으니 종무소에서 메밀차를 리필하러 와서 사탕도 드시라고 권하셨다.
너무나 좋은 사찰이다. 입장료도 안받고 옆에는 암반으로 계곡이 흐르고 생태공원을 포함하고 있어서 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지리산 성삼재 올라갈 때 천은사처럼 국도로 그냥 지나가는 노선버스 탑승자도 입장료 명목으로 삥 뜯어가는 세상인데 수타사는 입장료 없이 베푸는 게 너무 많았다.
#가족동반 #나들이 산소길 코스 적극추천!! #홍천가볼만한곳 #둘레길 #계곡추천
내가 좋아하는 야자매트길 ㅎ
날머리에 식당가들이 즐비해서 동행한 동생 쫑드기와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평속을 올려서 산악회에서 제공한 산행 종료시간보다 무려 한 시간이나 앞당겨서 파전과 홍천 잣 막걸리를 먹었다.
100대 명산을 다니면서 어떤 산은 다시 와보고 싶다, 또 다른 코스로 이런 생각이 드는데 공작산은 이번이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 ㅋㅋ 별로 매력적이지 않은 100명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