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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창선도 종주

푸르른 남해 바다가 넘실대는곳 섬산행은 낭만이다!

날짜: 2017년 3월 11일 금요무박 
날씨: 3~15도 새벽에는 쌀쌀함
위치: 창선도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면 
코스: 단항~연태산340m~속금산~국사봉~대방산469m~지족삼거리(창선교)
소개: 생소한 섬마을 창선도, 연륙교인 창선대교로 차를 타고 들어가기에 섬이지만 섬이 아닌듯한 거제시 같은 곳이었고, 유명지가 아니라 인파 없이 호젓한 산행이 좋았다. 남해 금산을 가려면 이곳 창선도를 지나가야 하고 바로 옆 섬이 사량도와 수우도 인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이어서 조망은 압권이었다.




내가 주력으로 산악회 다니는 곳에 인솔자 형님과 오랜 산행을 하여 친분이 있는데 남해 창선도가 고향이라고 하시면서 종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창선도? 생소한 섬 이름이었다. 현재는 100대 명산에 발을 담가서 마무리하느라고 섬산행을 한동안 안 갔지만 원래 나는 섬산행이 주력으로 다니고 있었다. 서해, 남해의 유명하다는 섬은 모두 한번씩 가보고 있고, 또한 많이도 가보았지만, 아직도 미답지가 많지만 어디를 가야 한다는 버킷리스트는 늘 머릿속에서 상상하며 있었는데 뜬금없는 창선도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2017년 2월 동악산으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렇게 창선도의 플랜은 구상되고 있었다. 코스를 보며 들머리, 날머리를 계획하고 종주의 소요시간 산행 후의 개인적인 뒤풀이 등 세밀하게 구상하였다. 다만 흠이라면 막상 가보니 아직 기온이 낮아서 벚꽃만 드물게 피어 있었고 가장 중요한 진달래가 피지를 않았다.  2주만 늦게 가면 만발했을 텐데...

신사역을 출발한 버스는 휴게소에서 30분을 쉬고도 새벽 3시 반경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그 누구도 없는 한적한 섬마을 단항 회 센터 주차장, 심야시간인데도 화장실 문은 열려있었고 시설이나 청결도가 아주 좋았다.

아무리 따듯한 남쪽 지방 남해이지만 새벽 기온의 예상보다 쌀쌀하였다. 더군다나 바닷바람까지 솔솔 불어와서 체감온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두리번 거리며 인솔 대장 따라 유치원생들 기차놀이하듯 졸졸졸...

이곳은 이따가 산행 후 이리로 와서 뒤풀이 시간을 개별적으로 준다는 장소였다.

섬산답게 어프로치 거리 그런 거 없었다. 도로변에서 들머리 시작부터 바로 급경사 깔딱 시작!

머리 위로 별들은 총총 떠 있다. 3월 11일이 보름달에 가까운 달 모양이라 유난히 달빛이 밝아서 별빛이 많이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앞에 삼천포항 주위 건물들에서 강력한 불빛이 비치고 있고 삼천포항의 불빛은 새벽시간이지만 밤을 잊은 불야성이었다.

삼천포 선착장은 산객들이 좋아하는 사량도를 들어가는 배를 타기도 하고 통영의 보석 같은 섬들이 대부분 출발하는 곳이라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한시만에 첫 번째 조망 데크에 도착,  완전 명당자리다! 백패킹으로 꼭 오고 싶은 곳이다. 들머리에서 거리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조망이 기가 막혔다. 통영의 야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명당자리였다.

작은 섬이지만 뭔 갈림길은 그리 많은지? 밤이라 후미가 길을 잃지 않게 계속 이정표가 없는 곳은 전부 시그널을 붙여가며 진행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빛의 속도로 사라지던 선두그룹 10여 명이 길을 잃고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오히려 과일 먹으며 잠깐 쉬고 있는 우리에게 반대 방향에서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우린 서로 몰라보고 인사까지 했다.ㅋㅋ (속으로 이런 섬에 우리 말고도 야간산행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그게 우리 일행인지 모르고 나중에 알고 보니 선두그룹이었다. 황당@_@,,,,, 어이가~ 없네 ㅋㅋ)

섬마을의 흔한 신개념 정상석. 땅에 콕!

달빛에 일렁이는 고요한 바닷물을 보며 무념무상으로 걸었다. 밤길이라 지루한 감각이 없어서 그렇지 꽤 먼 거리였다.

 

6시 4분이 지나자 정확하게 여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산행 시작 전에 여명시간과 일출시간을 미리 확인했는데 그만 넋 놓고 걷다 보니 조망터에 닿기도 전에 일출 타이밍을 아깝게 놓치고 이미 노른자가 막 올라온 뒤늦은 시간에 포착하였다.

걸어온 길이 멀어질수록 후미와의 거리도 점점 멀어저갔다.  산행 초보가 운동화 신고 16km가 되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후미가 길을 잃을까봐 갈림길에서는 수시로 뒤돌아서서 헤드랜턴을 점멸로 깜박이며 뒷사람들에게 표시해주고 걸었다. 참 걱정됐다. 종주산행을 하면 안되는 완전 초짜 수준이 두 팀이 있었다. 그래도 혼자가 아니라 부부여서 그나마 안심됐다.

푸르스름한 새벽녘에 매화꽃은 활짝 피어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붉은빛으로 버뀌어서 깜짝놀랐다. 제길 일출이었다! 볼록 올라오는 타이밍을 또 놓쳤다.
먼 바다에 구름이 약간 있어서 오메가는 없었다.

나뭇가지에 가려 잘 안 보여서 조망이 터지는 지점까지 헐레벌떡 뛰어올라갔다.

선두 몇 분은 조망 바위에서 모여서들 일출을 감상들하고 계셨다.

 

 

사진의 10시 방향 쩜백이 두개! 어디서 먼지가 렌즈에 붙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찍고 다니다. 해 뜨고 훤해지니 그제야 알았다. 이런 됀장할 ㅋ

 

 

시골스러운 정상 표지목이다. 속금산

이쁘게 물들어가는 섬들

아침 7시다. 6km나 걸어왔더니 출출하다. 이 바위 바람도 안 불고 조망 좋고 햇살이 들어오는 이곳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다.

따스한 햇살이 점차 비추고 있었다.

창선도는 업 다운이 무척 심한 지형이라 피로도가 꽤 있었다. 거의 바닥까지 친 다음 임도를 건너 다시 업힐 힘 빠진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너덜 길이 별로 없어서 걷기는 편했다.

마지막 봉우리인 대방산이 가까워지며 평상들도 하나씩 보였다.

 

 

 

마지막 정상이 보인다! 어찌나 반갑던지...

창선도 주봉인 대방산 정상, 앞의 깃발과 초소는 섬에서 사시는 어르신이 산불감시로 매일 출근하시는 곳이었고, 마침 산으로 올라오시는 지킴이 어르신을 뵈었다. 어디서 왔냐고 하여 서울에서 왔습니다. 하니 이 먼 데까지 오시느라 욕봤소 하셨다.


또 하나 있네 백패킹 명당. 대방산 정상석 옆

100명산 시리즈는 잠시 외도를...
산을 다니다 보면 어떤 곳은  100명산 임에도 불구하고, 이름 없는 산보다 보잘것없는 곳도 있었기에, 믿고 다니는 백명산이 아니기에...ㅎ, 또한  섬산행은 항상 오션뷰가 있으니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ㅋㅋ

밤 날씨는 좋았는데 오후 들면서 점점 미세먼지인지 날이 흐린 건지? 뿌옇게 시야가 안 좋네


넓디넓은 대방산 정상에 평상 하나 덜렁

때는 3월 11일 남쪽 지방은 이미 새순이며 봄꽃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전방 12시 방향 남해 금산이 보인다.  해돋이로 유명한 보리암은 능선 넘어 반대편이라 보이지는 않았다.

좌측으로는 남해 망운산 부터 줄줄이 다 붙어있네 저기도 언제 가봐야 하는데...

날머리에서 지족 삼거리까지 1.87km를 도로 따라 걸어가야 하는데 잘 보면 마을을 관통하는 샛길이 있어서 난 그리로 가서 거리를 절약했다. ㅎ

전망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야 하는데, 혹시나 좌측으로 가는 사람은 없겠지? 설마 했는데...

 

10시 방향 창선교가 보이고 그곳으로 가야 하는데 마을 길을 잘 보면 길이 보여서 바로 미로 같은 말을 길로 내려갔다.

다음 주는 광양 매화 시즌인데... 또 무박이다. 버스 기사님께서 밤도깨비도 아니고 무박만 다닌다고 웃으신다. 하긴 피곤하지 제대로 잠도 못자고 새벽 3~4시경부터 걸어야 하니 예전에 무박 산행을 처음할때는 비몽사몽으로 걸으면서 엉뚱한 길로 가고 부딫치고 그랬는데 이제는 요령이 생기고 또, 습관도 들어서 졸립지는 않다. 대신 저녁에 귀가후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아침까지 졸도! @_@

죽방렴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업)
죽방멸치는 A3 사이즈 비슷한 선물세트 한판에 십만원이상에서 이십만원까지 하는 귀하신 멸치던데, 그물로 안 잡아서 비늘도 그대로 보존되고 멸치가 스트레스를 안 받고 잡아서 맛있다나 어쨌다나 뭐,, 먹어봤어야 차이를 알지 ㅎㅋ

뭐? 멸치만 걸리겠어? 여러가지 어종들이 다양하게 잡히겠지.

남쪽 지방의 상징 동백꽃

동백나무가 너무 좋아서 집에 화분에 동백꽃을 하나 샀는데 이 녀석이 도대체 꽃을 안 피우네 ㅠㅠ 우리집이 북쪽 지방이라 너무 추워서 그런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

고등어회는 먹어봤어도 멸치 회는 못 먹어봤는데 다음에는 꼭 맛을 봐야겠어!

 

남해 횟집의 흔한 뷰

 

보이는 저 창선교 다리 넘어 내려가면 남해 금산을 갈수 있다. 대부분 수도권에서 내려올 때는 통영, 대전 간 고속도로로 내려 오기에 거의 다 창선교를 넘어서 금산으로 갔었다. 요즘은 고속도로 확장공사 등으로 길이 너무 잘 뚫려서 무박 산행 시 서울부터 무정차로 3시간반이면 통영까지 내려올수 있다. 휴게소 들려 무려 30분을 쉬었다 와도 4시간이면 넉넉하게 오히려 연륙교가 없는 섬은 첫배뜰때 까지 두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산행 마감시간이 지났는데 열명가량이 아직 오지 않고 있다. 클났다! 어찌해서 연락이 닿았는데 아까 삼거리 도로에서 좌측으로 갔다고 한다. 제길슨..ㅋㅋ 하지만 걱정 없었다.  이 창선도 산행을 인솔한 대장님이 이 창선도가 고향이라는 거, 손금 보듯 지리를 잘 알아서 떨어진 회원들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여 버스를 그쪽으로 이동하였다.

날머리 지점에서 15분 정도 오니 들머리였던, 단항 회 타운으로 다시 돌아왔다. 여기서 자유시간을 갖고 "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그 길을 따라 걸어보고 버스를 타러 가는 깨알 재미도 있었다. 비록 풍경은 속에 들어가서 보는 시선보다
멀리서 부감 구도로 봤을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다리를 직접 걸어서 건너면서도 체감으로 와 닿지는 않았다.

출처: 사천시 문화관광 www.toursacheon.net

이구도를 어디서 촬영했을까? 생각하고 찾아보니 망산이라는 곳이 각도상 높이상 유력한데 어째 드론으로 찍은듯한 높이도 있는 것 같고? 61m 높이 산에서 찍기에는 너무 높아 보이는데??
앞에서부터 삼천포대교, 늑도 대교, 창선대교 이 사진으로 단양 메타세쿼이아를 제치고 대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미지 퀄리티가 꼬질꼬질해서 그렇지 원본으로 보니 압도적이었다, 다만 개인적인 출처라 차마 올릴수가 없었다. 테글걸까봐 ㅎㅋ감히 공모전 대상작이라... 소심 ☞ ☜

출처: 사천시 문화관광 www.toursacheon.net

출처: 사천시 문화관광 www.toursacheon.net

단항 회타운, 그리고 1층은 남해군수협

창선대교 건너면 늑도 그다음이 초양도, 그곳에 휴게소가 있고 초양도 탐방지원 센터가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건? 통영과 거제권에 묶여있는 한려해상 국립공원 권역이 중간의 사량도는 건너뛰고 이곳 초양도와 늑도가 국공 관할구역에 들어간다는 거!
어찌 보면 산객들의 로망이며 사랑받는 사량도는 차라리 국공에 편입이 안된 것이 좋은 거 같다. 국공에 들어가면  국립공원이랍시고 안전시설 확충도 안하면서 뭐 이거, 저거 제한하고 통행도 마음대로 못하게 금줄치고 금지하는 것이 많아서리...

흔한 남해바다 컬러

3만원!에 3명이서 푸짐하게 먹었다.
가리비와 멍게, 해삼은 서비스! 횟집의 사장님들이 대부분 인솔 대장님의 엄마의 친구 또는 먼 이모뻘들이라 덕분에 많은 혜택을 봤다. ㅎㅎ 

여러가지 어종이 뒤죽박죽 섞여있지만 모두 자연산으로 맛은 최고였다!
어엿한 회센터 2층의 테이블이 있지만, 매력 터지고, 낭만이 철철 넘치는 남해바다를 보며 방파제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었다.ㅋㅋ

남해 3박 4일 통영은 한 일주일? 거제도 한 일주일이면 두루두루 구석구석까지 명소는 다 볼것 같다.
그건 희망사항이지만...

 

여기서 창선대교를 건너서 초양도까지 2.2km 정도 걸어갔다. 아름다운길 100선을 감상하며...
차선이 많은 대교 이다보니 인도폭이 좁고 차량들이 옆으로 고속으로 쌩쌩 달려 아름다운 동심은 파괴!

저기~ 방파제 옆 테트라포드가 있는 곳에서 회를 먹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쎄~~~엥 지나가는 차량들 1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인도 폭

늑도

보석 같은 컬러 바닷물

신수도 뒤로 멀리 사량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남녘의 흔한 동백꽃, 심지어 가로수

제주에나 있을법한 안 흔한 야자수

뭐 하는 곳인지 직장이 좋다! 낚싯대 던져두고 잡히면 회 떠먹고 ㅋ

널린 게 미역이고 해초네

누구에게는 소중한 정보일 것 같아서 그냥 찍어봄

 

 

바로 앞 신수도 별로 테마가 없는 곳이라 패스~ 그 뒤 희미한 라인이 사량도 

삼천포 여객터미널과 삼천포항의 어시장, 다니는 곳마다 멍게를 사오고는 하는데 멍게는 주 생산지가 통영 멍게인데 통영은 더 비싸고,  왜 포항에 있는 죽도시장이 더 싼지 이유를 모르겠다.

역시 남해는 볼것도, 갈곳도 많았다. 남해군에서 간곳만 금산, 보리암, 가천 다랭이마을이고, 갈곳이 남은곳은 설흘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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