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삼시세끼
누구나 세 번쯤은 다른 사람으로 산다.
밥을 먹는 시간, 머리를 감는 시간,
출근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기가 막히게 계산해내는
기적의 수학자가 되는 아침.
메뉴의 열량, 요즘 핫한 밥집, 제철음식 등을
기가 막히게 꿰뚫어내는 외식박선생이 되는 점심.
사는 게 무엇인지, 아픔이 무엇인지 등을
깊이 깨닫고 풀어내는 개똥철학자가 되는 저녁.
우리는 밥을 먹듯 세 번쯤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
밥이 늘 맛있지는 않지만 먹게 되고,
삶이 늘 멋지지는 않지만 살아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