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는 자유

아빠의 육아휴직 D+4

by 지붕 위 아빠
새벽예배를 다녀온 후 컨텐츠를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기획하고 사진 찍고 편집하는 모든 과정이 빼곡하게 즐거웠다. 살아있는 느낌. 일을 시작한 후 남의 것을 만드는 일만 했던 나로서는 자유를 얻은 느낌이다.

나는 크리에이터였다


나는 카피라이터로 경력을 시작했다. 광고인으로 일했던 9년 동안 카피를 썼었다. 기획서도 문장에 신경을 많이 썼고, 프레젠테이션도 걸리는 말을 고민했다. 그런 창작의 과정이 날 꽤나 행복하게 했었다. 특히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주했던 경찰청의 보행자보호캠페인은 내가 아이디어, 카피, 프레젠테이션까지 모든 것을 했었기에 제일 뿌듯하기도 했었다. 크리에이티브의 모든 과정은 나의 머리, 가슴, 배를 움직였다.

보행자 보호 캠페인

나는 마케터이자 크리에이터다


유플러스로 이직한 이후에도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목마름은 멈추지 않았다. 그래서 브런치를 더 열심히 했었고, 캘리그래피도 배우고, 틈틈이 대행사가 낸 카피를 내가 다시 써보기도 했다. 덕분에 이번 아이폰 13 광고에선 내 카피가 TV, 디지털 광고의 슬로건과 주요 장면에 쓰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아쉬웠다. 그래서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 특히 이번에 크리에이터들과 일을 하게 되면서 더 그런 마음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다시 크리에이터로 뛴다


휴직을 결정한 건 아이들의 건강문제가 1순위였지만 나의 목마름이 2순위였다. 어제 그 목마름을 해결하는 첫 발걸음을 뗐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컨텐츠, 아들과의 캠핑 준비와 캠핑 이야기를 열심히 키노트로 매만져 브런치, 인스타그램, 트위터에 올렸다. 뿌듯했다.

캠핑 중에 틈틈이 촬영하고 이야기를 빚어 계속해서 컨텐츠로 만들어 내보려 한다.


일은 쉬고 있지만 내 일은 쉬지 않는 내일을 만들어 보련다.
이전 05화4가지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