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휴직 D+10
나의 최애, 동해시로 아들과 캠핑을 다녀왔다. 우리의 캠핑은 여행에 가깝다, 텐트에서 잠만 자는 일과라. 아들과 50시간을 밀착해 있다 보면 나의 밑바닥, 아이의 어른스러움을 고루 발견하게 된다. 혼자 모든 걸 하는 게 힘들어 짜증내고 아이에게 툴툴거리는 40살 아이와 아빠에게 와락 안기며 아빠가 포근해서 좋다는 6살 큰 아들을 본다. '어른이 되려면 나는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온다.
아들과 다니면 힘이 많이 듭니다. 24시간 제가 챙겨야 하니까요. 일어나서 먹는 우유부터 잠꼬대까지 말이죠. 2박 3일을 다녀오면 진이 빠집니다. 근데 세 번의 캠핑에서 성장한 아들을 봅니다.
첫 번째 캠핑, 아이가 짐을 나르려 노력합니다. 두 번째 캠핑, 함께 캠핑 간 친구를 챙깁니다. 세 번째 캠핑, 달달한 말로 아빠를 챙깁니다. 물론 여느 6살 아이들처럼 아빠의 뚜껑을 양은냄비처럼 들썩거리게 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아이를 혼내며 자주 하는 말이 "아빠가 한결이에게 바른 것을 알려주려는 거야."라는 말입니다. 어느 순간 아이가 혼나면 저 말을 되뇝니다. 제가 바른 사람인가 돌아봅니다. 아이와 캠핑하며 제가 성장하게 되네요.
동해, 삼척 사이에 있는 추암 오토캠핑장은 입지가 정말 좋습니다. 동해, 삼척 어디든 갈 수 있죠. 강릉이 사람이 많이 싫다면, 강릉과 속초는 볼만큼 봤다면 가보세요.
강릉과 속초는 호수와 바다가 아름답다면, 동해와 삼척은 산과 동굴이 아름답습니다. 강릉과 속초가 여유라면, 동해와 삼척은 극기, 인내와 가깝습니다. 뭔가를 둘러보고 나면 보람이 큽니다. 낯섦이 주는 매력이 큽니다. 한 번 꼭 다녀와보세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
복귀한 다음날 새벽예배, 못 갔습니다. 집에서 큐티로 대신했습니다. 분명 알람을 맞춰 놨는데 꿀잠을 자버렸네요. 다행인 건 이제 이른 밤에도 잠이 잘 온다는 사실입니다. 새벽예배는 못 갔지만 확실히 나아진 삶의 패턴에 만족감이 한껏 올랐습니다. 큐티를 했는데도 행복합니다.
첫 유튜브 영상도 만들어 봅니다. 역시 편집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보람됩니다. 기획하길 잘했다, 찍어두길 잘했다. 스스로 칭찬도 하면서요.
휴직하면서 다짐했던 것을 지켜지고 있어 감사합니다. 평일엔 새벽예배드리기, 매일 계단 오르며 운동하기, 유튜브 시작하기,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 5천 명 모으기, 아이캠퍼 인플루언서 되기 등등.
정리하면 건강하게 나의 삶에 주도권을 되찾기. 모두 진행 중입니다.
새벽예배는 한 번 빼고 지켜졌고, 계단은 최소 30층 최대 50층을 오르고 있고, 유튜브는 시작했으며, 팔로워는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아이캠퍼와는 한 번 만났고, 분명 저에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 보입니다.
이제 경력 15년 차, 관성에 젖어 일하던 저를 깨고 프로크리에이트, 디지털 마케팅, 영상편집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영상편집만 배우고 있지만 조금씩 다른 것들도 해보려고 해요. 이제 40이지만 저는 더 성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