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위로가 된 시간

아빠의 육아휴직 D+13, 14

by 지붕 위 아빠
차박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부모님의 체험을 위해 노지 장비를 다 챙겨 왔다. 차도 묵직해졌다. 한결이는 캠핑이라고 하면 느낌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가는 캠핑에 설렘부터 표현한다. 1분기 만에 뵙는 부모님, 아이를 보시고 행복해하실 모습에 기뻤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가장 기쁜 아들

아이에게 최고의 위로, 조부모. 조부모의 최고의 위로, 손자


한결이는 할아버지와 노는 걸 좋아한다. 몸으로 노는 놀이부터, 보드게임, 숨은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까지 모든 놀이를 즐긴다. 그래서 눈 뜨면 할아버지부터 찾는다. 한결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결심은 자주 깨진다. 할 일이 있거나 귀찮거나 피곤하다는 핑계로 빠져나가기 일쑤다.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막힘없이 멈춤 없이 아이와 놀아주신다. 나를 반성한다.


할머니도 마찬가지다. 어제는 할머니가 한결이에게 “한결이는 보석보다 귀한 사람이야. 엄마, 아빠도 그렇게 생각할 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이 인상적이었는지 한결이가 자기 전 나에게 묻는다. “아빠, 나는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하트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를 보석처럼 생각해요?”라고 되묻는다. 한결이는 한없는 끝없는 사람을 배워간다.


프리미엄차박을 즐기고 싶다면 아이캠퍼를 권한다

우리 부모님에게도 차박은 로망, 로망을 담고 노루벌로


부모님을 모시고 노루벌 야영장으로 나섰다. 노지는 챙길 게 많다. 주방, 거실, 침실, 화장실, 보일러를 모두 옮겨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짐을 챙기는 것도 힘들지만 펼치는 일은 더 힘들다. 다 꺼내고 펼치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릴 것 같다. 어머니는 온갖 불평을 늘어놓는다.


“한 시간이면 된다더니… 역시 남자들은 손이 느려. 왜 이렇게 춥니? 에취 에취.”


행복을 드리려고 왔으니 참아본다. 고기와 불이 나를 위로해줄 테니까


역시 캠핑은 고기와 불멍이지

아이도 배를 채우니 행복해한다. 널려 있는 장작으로 불을 붙인다. 강과 돌, 불까지 있으니 모든 곳이 놀이터다. 쉴 새 없이 던지고, 해 집고, 논다.


강과 돌, 할아버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아이에게 즐거움이 가득 찼다. 할아버지와 노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것을 지켜보고 담느라 행복이 그칠 줄 모른다.

인스타그램 포스팅용
화각 밖의 현실은 복잡하다

노지 캠핑은 짐이 너무너무, 난 역시 캠핑장 체질


주변을 돌아본다. 어머니의 투정에 풀다만 짐이 수두룩. 역시 포스팅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난 노지 캠핑과 안 맞나 보다. 짐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낄 때 눈이 오기 시작한다. 아버지의 지령 하에 철수를 준비한다.


펑펑 눈이 쏟아진다
하늘을 하얗게 뒤덮는 눈

눈이 온다. 철수를 서두른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도 깨닫고 한결이의 행복도 채운 채로 철수를 서두른다. 머무른 자리는 깨끗하게. 차도 몸도 무겁지만 얻은 게 많은 오늘, 집으로 향하는 길이 가볍다. 이제 일상으로 복귀, 부모님께서 주신 기쁨을 담고 돌아간다.


클린캠핑인증

부모님과 있는 동안 사랑받는 아이를 보며, 나를 사랑해주시는 부모님을 보며, 그 사랑을 돌려드리려 노력하는 아이와 나를 보며 사랑을 다시 배우고 느낀다.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사랑하며, 사랑하며,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도 소개합니다. 처음해보는 거라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