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집으로

아빠의 육아휴직 D+15

by 지붕 위 아빠
휴직이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이제 꿈에서 현실이 가까워질 때가 됐다. 바로 돈의 문제. 회사에 다닐 때처럼 월급이 100% 나오는 게 아니기에 계산기를 열심히 두드려봐야 한다. 휴직 전에 미리 계산기를 돌려보고 되겠다 싶어서 했지만 계산을 잘 세워야 한다. 미리 생각했지만 늘 계획과 현실은 다르기에 이번 달, 긴장이 된다.
집으로 가는 길, 짐이 가장 많은 시간


집에서 집으로


돌아갈 집이 있다는 건 행복하다. 비록 내 집도 아니고 은행에 빌려서 쓰고 있고, 거기에 집주인에게도 빌려 쓰고 있는 집이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거기에 나의 부모님이 계신 집도 있으니 그래도 돌아갈 집이 두 채는 있으니 감사하다. 첫째가 집에 갈 생각을 하니 행복하단다. 난 여기도 우리 집인데? 넌 몰랐구나.


아버지와 어머니, 손자의 사진을 찍어드린 적이 없는 듯 해 열심과 열정을 다해 찍어본다. 행복이 담긴다는 게 이런가 싶은 사진들이 담긴다.


출처: unsplash의 towfiqu barbhuiya님

집으로 오는 길 결제 문자


육아휴직자에겐 나라에서 주는 월 지원금 120만 원 정도(3개월 동안, 30만 원 정도는 국가에서 킵했다가 복직하면 준다고 한다, 나머지 기간은 90만 원 정도), 그리고 회사에서 주는 통상임금의 1/3 수준의 급여를 합해 2백 중후 반대의 월급으로 휴직을 견뎌내야 한다.


그나마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은 회사에서 서류 접수를 해줘야 받을 수 있는 1월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평상시 받던 급여의 25% 정도 되는 급여로 1월을 버텨야 한다. 어깨가 무거워진다.


나에게 희망은 1월에 나오는 21년에 대한 인센티브, 22년 설 상여(내 급여에 포함되어 있지만), 2월에 나오는 연말정산과 의료비 지원이다. 이게 6개월을 버틸 버팀목이다.


몇 년간 우리 가족의 총지출의 평균을 내보니 500만 원 내외의 지출이 있었다. 그 지출에는 우리가 아는 실제 지출과 저축도 포함되어 있다. 6개월을 견디기 위해서는 3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대충 맞다. 일단 이번 달과 다음 달을 어떻게 보내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다.


꾸준히 꾸준히 꾸준히


3월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4월부터는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해보려 한다.


내가 하고 싶었던 영상제작, 캘리그래피를, 글쓰기를 배우는데 집중하려 한다. 4월부터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인 디지털 마케팅 기초부터 다시 배우기와 함께 영상제작을 배운 것을 기본으로 내가 잘하는 것을 제대로 콘텐츠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리고 꾸준히 새벽을 깨우고 - 캠핑 다닌다고, 어디 다녀온다고 매일을 힘들겠지만 - 계단도 타보려 한다. 아이의 건강을 돌보아야 하는 일도 꼼꼼히 챙기려 한다.


일단은 내일 연말정산과 의료비 정산부터 꼼꼼히 챙겨야겠다. 우리 가족의 생존이 달렸으니.


내일 새벽을 깨울 수 있을까?
첫째는 차에서 낮잠을 충분히 자서 안 자려 할 테고, 아내는 오랜만에 만났으니 할 말이 많을 테고
둘째는 아빠가 낯설 텐데... 힘들겠지만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