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를 찍어야 보이는 것들

아빠의 육아휴직 D+16

by 지붕 위 아빠
밤새 생각이 많아 잠들지 못했다. 연말정산, 의료비 정산은 어떻게 할지, 가계는 어떻게 꾸려갈지 생각을 하다 보니 생각이 줄줄이 이어졌다. 연말정산을 최대한 많이, 의료비 환급도 최대한 많이 받아내는 게 관건이었기 때문. 거기에 앞으로 '컨텐츠는 뭘 만들까?'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지다 보니 어느새 자정. 결국 새벽예배가 아니라 새벽 고민으로 이어졌다.


쉼표를 찍으니 보이는 나의 무지막지한 무지


내가 지출을 확인한 17년부터 지금까지 우리 집의 월평균 지출액은 600만 원 수준. 월 저축액은 1/6 수준, 적다. 원하는 것을 웬만한 건 사고, 사 먹고, 다니고 하다 보니 저축이 적었다. 무엇보다 막사는 게 너무 많았다. 그리고 주범은 나다. 장비와 캠핑을 좋아하다 보니 충동구매가 잦았다. 반성한다. 휴직이 가계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올해는 씀씀이를 줄이리라.


연말정산과 의료비에서 최대한 메꿔야겠다. 내일은 최대한 챙길 서류를 챙기자!


쏟아지는 눈에 나도 아이도 설렌다


아들은 눈을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좋아한다. 오늘은 아들의 허스키가 되어 설원을 누빈다. 세차게 여섯 번쯤 달리니 앞이 흐리다. 안경에 김이 서린 탓이라 생각해본다. 아들과 놀다 보면 나도 즐겁다. 웃는 아이의 얼굴을 보니 저 녀석도 그렇다.


자리 주저앉아 문득 눈을 바라본다. 자세히 보니 칼날 같은 눈의 결정이 보인다. 보기에 좋다고 막 다루면 안 된다는 경고로 보인다.


F678AC5B-54AB-49DE-91F6-BA6CD06A3C36.jpeg 눈의 눈매가 매섭다. 칼날 같은 결정을 잊지 말아야겠다.


휴직도 그렇다. 겉보기엔 쉬는 시간 같지만,
그냥 두면 나를 갉아먹는 수많은 칼날이 도사리고 있다.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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