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휴직 D+17
난 나를 좋은 아빠라 생각한다. 휴직 전 출퇴근길엔 육아서적을 탐독하고, 나와 아이에게 적용하려 애썼다. 틈나면 아이와 함께 운동했다. 집 청소를 도맡아 하며, 때때로 주방을 지키기도 했다. 휴직 후 자녀와 가정을 위해 새벽 기도하고, 아침잠이 많은 아내 대신에 아침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와 놀이 진단을 받는 오늘이 자신 있었다. 하지만...
새벽 4시 반, 다시 눈을 떴다. 기도하면 삶이 바뀌는 것을 아는 경험이 잠을 이겼다. 나는 우리 첫째와 둘째가 시간의 주도권, 시간의 자유를 갖는 한 사람의 장인이 되길 기도한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하는 것의 소득은 아이들의 미래, 우리 가정과 나의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확고해졌다는 것. 새벽예배 후 30층 계단을 타며 몸을 비우고 건강과 생각을 채운다.
나는 첫째 아들과 단둘이 캠핑을 다니고 있다. 둘째가 태어났어도 첫째인 아들이 여전히 소중하다는 것, 그가 사랑받는 특별한 존재임 알려주기 위함이다. 그래서 캠핑의 방향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맞추고 있다. 아이는 새로운 경험을 좋아한다. 캠핑장보다 여행지를 좋아하고, 해 먹는 것보다 식당에서 밥 먹고 아빠랑 노는 것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집에 와서 되새기는 것을 애정 한다.
그러다 보니 아침은 비조리식 - 비요뜨나 샌드위치와 우유 등-으로, 점심과 저녁은 여행 코스 중에 있는 지역 맛집 음식으로 해결한다. 여행 코스는 평소에 아이가 관심 있어했던 것을 연결해서 가거나 하며 코스에 대해서는 미리 아이에게 알려주거나 함께 유튜브 등을 보며 기대감을 만들어줌은 물론 사전 지식을 쌓게 한다. 그랬을 때의 아이의 행복감이 더 커졌다. 지난 바동바동 동해 차박 캠핑이 그랬었다.
물론 나는 고되다. 루프탑텐트의 특성상 차 위에 텐트가 있기에 여행하려면 다 걷어야 한다. 거기에 저녁이 다 되어서 캠핑장으로 돌아와 다시 설치해야 하기에 힘들다.
하지만 아이의 만족도도 높고 여행을 통해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것을 보기에 매달 가고 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오늘 하게 될 놀이 진단을 통한 부모와 아이에 대한 진단이 기다려진다.
아이와 잘 크고 있는지, 우리는 잘 키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허그맘허그인에서 놀이평가를 받았다. 내 기준, 우리 아이는 영특한 편이다. 만 4세 2개월임에도 한글을 대부분 읽고, 한자리 수의 덧뺄셈을 해낸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6 어절이 넘는 긴 말로 표현할 줄도 안다.
역시 놀이평가에서도 인지, 지능, 공감능력 우수하다고 한다. 단, 안전하다고 느끼는 상황과 아닌 상황에서의 간극이 커 줄여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아이와 안정적인 관계,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고 좋은 놀이 메이트이지만, 아이의 창의력을 위해서는 도움과 개입을 좀 더 미뤄주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다.
또한,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개입할 때 아이와 공감대 형성부터 하고, 필요한 가르침이나 훈육을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조언 또한 들었다. 결론은 잘 컸고, 잘 키우고 있지만, 성질 좀 죽이라는 이야기.
공감이 먼저다. 반성해 본다.
설 연휴, 처남 부자와 2박 3일 남양주 동네 캠핑을 떠난다. 2월 중순, 동쪽을 다녀왔으니 이번엔 서쪽 캠핑으로 강화도로 캠핑을 떠난다. 이번엔 아이와 공감대 확보에 더 신경을 쓰기 위해 아이와 대화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을 챙겨갈 예정이다. 처남 부자와 놀이에는 윷놀이를, 우리 부자의 대화를 위해서는 허그맘허그인의 심리보드게임 인사이드를 챙겨가려 한다. 부디 아이와 더 많은 대화에 도움이 되길 빌어본다.
2월까지 동서를 찍었으니, 3월엔 남쪽으로 가야겠다. 4월엔 그럼 북쪽으로? 5월엔 5월에 가장 좋은 곳으로 가야지. 사실 어디든 아들과 가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지만 :)
아들과 캠핑하는 부자캠핑이 궁금하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