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휴직 D+37
휴직 후 가장 많이 얻은 것, 잃은 것을 꼽자면 새벽을 얻고 저녁을 잃었다는 것. 한 달에 지나자 작용, 반작용의 법칙처럼 눈에 띄는 것들이 나타났는데 특히 내가 반성할 부분이 많다. 돌아보면 40세 인생에서 잠이 제일 어렵고, 잠이 제일 무섭다.
새벽예배와 기도를 통해 기도와 말씀의 회복을 얻었다. 매일 기도하니 하루와 삶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고,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들이 명확해져서 좌고우면 하지 않고 앞을 향해 가게 된다.
새벽 운동을 통해 건강을 얻었다. 이전보다 몸도 가볍고 걸을 때 훨씬 가뿐하다. 그리고 일기를 얻었다. 내 인생에 자발적으로 오랫동안 일기를 써 본 건 처음이다. 기록으로 남기기 때문에 하루를 더 알차게 살게 됐다.
여가를 잃었다.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이야기도 나누고, 넷플릭스나 다른 콘텐츠들도 보곤 했었는데 그런 시간이 없어졌다.
여유를 잃었다. 아이가 하원해서 집에 오면 5시. 같이 운동을 하거나 잠깐 놀거나 하고 저녁 먹고 씻기고 하면 8시. 내가 잠에서 깨어난 지 13시간이 넘어가는 시점이 지나면 급격히 피곤해진다. 그래서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하면 더 예민해지고, 화나 짜증을 자주 낸다. 아이에게 여유 있게 대하지 못하는 나를 여러 번 봤다. 게다가 아이가 하원 후에 놀아주는 깊이와 즐거움이 전에 비해서 많이 줄었다는 아내의 코멘트도 있었다. 또 반성. 이건 정신력 만으로 되는 문제는 아니니 시간을 잘 조절해서 30분이라도 수면을 보충해야겠다 생각이 든다.
일정하지 못한 출퇴근이 계속될 텐데 그때도 새벽을 깨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벽이 주는 달콤함이 크긴 하지만 잠을 못 잤을 때의 쓰라림 또한 크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 복직 전에 좋은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어찌 됐든 1달은 지켜냈다. 그 기록을 브이로그로 남겨본다.. 부디 남은 4개월도 새벽을 지켜낼 수 있길.
새벽을 깨운 한 달의 기록을 브이로그로 남겨보았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보실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