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가 관객을 헌트한 이유

VOD가 나온 김에 올려보는 헌트 리뷰

by 지붕 위 아빠
지금부터 헌트가 흥행한 이유를 마케터의 관점에서 짚어본다. 지금부터 영화의 강력 스포가 있을 예정이니 VOD를 보실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길 바란다.


스토리 밖의 스토리


정우성, 이정재가 태양은 없다 이후로 처음 만났다. 우리나라 영화의 상징적인 배우 둘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갈락티코라 할 수 있다. 영화 외적으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예고편이 이 되었다. 거기에 그들과 가까운 대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이것만으로도 볼 명분은 충분하다.

몰이의 몰입감, 되새김질의 깊은 맛


스파이물은 스파이 몰이가 재미 중 재미라 생각한다. 이 놀이를 굉장히 잘 풀어냈다. 이 몰이의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파이물엔 총격전, 자동차 추격씬이 꼭 들어간다. 마치 롤러코스터의 오르막, 내리막, 회전 구간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몰이에 굉장히 충실하지만 단선적이지 않다. 한 명의 스파이를 찾기 위해 영혼을 갈아 넣는 영화들과 달라 곱씹어 보는 재미가 확실히 있었다. 되새김질할수록 깊은 맛이 나는 영화를 꽤나 오랜만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스파이는 한 명이 아니다.


비틀어져서 더 많은 이야기


극 중에서 두 가지 장면에서 일반적 한국영화와 결을 달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웅산 테러를 배경으로 한 장면에서 나눈 둘의 마지막 대화 장면, 영화 엔딩을 장식하는 장면에서는 대사가 없다. 관객들이 채워 넣을 영역으로 두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내 생각을 밀어 넣을 영역이 있어서 나도 영화의 한 부분이 되었다. 이 영화의 제목인 헌트의 N을 뒤집어 놓은 이유도 그래서일까? 뒤집고 되짚어 생각해 볼 요소들이 많다.


신념이란 무엇인가?


이 영화는 뻔하지 않지만 쉽지도 않다. 신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그래서 난 어떤 생각을 갖고 살고 있는가 질문하게 만든다. 인트로가 매력 없으면 사라지는 시대에 첫술보다는 뒷맛이 맛있는 영화를 만나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