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완독한 소설

20년에 만난 완독 소설, ‘작별인사’

by 지붕 위 아빠
나에게 소설은 ‘불편한 것’이었다. 같은 이야기이지만 영화, 드라마는 감독이 고민해서 만든 멋진 그림을 멋들어진 배우가 대신 읽어주기에 시간도 줄이고, 받아먹기도 쉬웠기 때문. 그래서 소설은 20년째 나와 먼발치에 있었다. 그렇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던 소설이 나와 만났다. 만났는데 작별인사다. 이제부터 소설에 대한 강 스포일러가 있으니 ‘작별인사’와 작별인사를 하실 분만 이 글을 읽기 바란다.


나는 사람인가, 기계인가?


전반부는 주인공 철이가 철이 들어가는, 철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주인공이 철 이인가? 전반부에선 계속해서 인간이란 사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한다. 우리가 나를 깨닫는 시기가 집에서 멀어질 때인 것처럼 철이는 집 밖에서 자신을 알게 된다.


부모는 보호자인가, 방해자인가?


철이에겐 아버지이자 창조자인 최박사가 있다. 강제 출가된 아들 철이를 찾기 위해 애를 쓰고 결국 아이를 찾아내지만 자신의 신념을 쫓다 철이가 철이를 발견하게 한 세계인 두 사람 선이와 민이의 관계를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철이는 부모인 최박사와 멀어지고, 최박사는 정상에서 멀어진다.


두 아이의 부모인 나를 돌아본다. 내 생각으로 아이의 오늘, 내일을 강제했던 경우가 많았음을 반성한다. 부모는 지도자가 아니라 조력자, 도우미임을 명심하자 다짐한다.


살아있다는 것, 삶이란 무엇인가?


살아있는 것은 무엇인가? 의식과 몸이 있는 것은 생존이다. 그것을 어딘가에 새겨 놓는 것은 보존이라 할 수 있다. 생존해 있어도 교감할 생존자가 없다면 살아있는 것인가에 대해 작품은 의문을 던진다. 그래서 인간이 사라진 지구의 마지막 인조인간은 사라짐을 택한다.


작가는 묻는다. 삶이란 무엇일까? 나의 답은…


삶 안에는 사람이 있다. 사람이 있어야 삶이 있다.

삶 안엔 사람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