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두 아이 아빠의 첫 코로나 극복기

원스톱 진료와 공가가 40세 코로나 첫 확진자를 살렸다

by 지붕 위 아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9월 3일(토) 둘째의 돌잔치 후 다음날 밤. 둘째가 열이 났다. 감기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출근했는데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 둘째가 코로나야.” 회사 프로토콜에 따라 즉시 귀가. 격리와 감염의 스타팅 포인트였다.

둘째는 감기 같았다.


약간의 발열에 기침과 콧물. 둘째는 평상시와 다름없었다. 돌도 안된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울 수는 없어 나와 아내, 아들은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다. 위생에 철저히 신경 썼지만 수시로 우리 온몸과 손에 아이가 온몸을 비벼대는 통에 우리 부부에게 코로나는 빛의 속도로 다가왔다.


돌 지난 둘째에게 옮을 줄이야


난 내가 아이들에게 코로나를 옮길까 늘 노심초사했다.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따로 자거나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는데 내가 그것도 둘째에게 옮는 그림은 내 사전에 없던 그림이었다. 아내와 내가 동시에 감염됐다. 감염 첫날, 목이 조금 불편할 뿐 별일 없다. 다들 호들갑이었나 보다. 어찌 됐던 희한한 일이 생기긴 했다. 공가를 올리든 지원금을 청구하든 확진확인서가 필요해 병원에서 인당 천원을 주고 발급 받았다.


영양보충이 필요할 것 같아 최애음식인 치킨을 시켰다. 튀긴 것 중에 제일인 치킨이 맛이 없다. 그게 증상이라면 증상. 잠을 청한다.


코로나 확진통보. 첫 감염이다.

치킨이 복선이었다. 내 몸을 튀기는 듯한 발열이 몰려왔다.


확진 첫날밤은 화끈했다. 39.5도를 넘나드는 온몸 열대야에 잠을 설쳤다. 전날 확진되었을 때 병원에서 준 아세트아미노펜은 듣지 않았고, 4시간이 지나 추가 복용했지만 무용지물. 얼른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다. 수액이라고 맞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확진자에게 오아시스 같은 수액을 놔줄 병원이 있을 리 만무했다. 다행이다. ‘코로나 원스톱 진료 병원’이 존재했다. 왜 이런 걸 널리 알려주지 않았을까? ‘코로나 원스톱 진료 병원’에서는 무려 대면진료가 가능했다. 거기에 병원에 수액실이 있을 경우 열은 바로 자이로드롭행이니 희망이 보인다. 9시가 되자마자 원스톱 진료 병원 중 조금 큰 곳에 연락하자마자 수액 가능하단다. 이번 코로나 변이는 몸살 증상이 강한 편이고, 세균 감염이 함께 있으면 발열이 더 심하다는데 나의 경우가 그랬다. 수액을 충분히 맞고 삶의 스웩이 살아났다. 덕분에 이틀째가 무사히 지나갔다.


원스톱 진료기관이 나를 살렸다.

확진 셋째 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했다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여섯 살 첫째와 링 피트도 하고, 가볍게 몸으로 놀아주기도 했다. 그래도 될 정도로 몸이 가벼웠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중위 소득 이하 가정에 준다는 코로나 지원금 최대 15만 원을 받을까, 그냥 공가를 써서 편하게 쉴까 고민도 하다 결국 공가를 쓰는 결정도 했다. 그런데 역시 코로나는 그렇게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밤이 되자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열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고 기침이 쏟아졌다.


확진 넷째 날, 폭풍 발열과 기침, 그리고 두 번째 수액


추석 연휴 첫날, 다행히 원스탑 진료 병원이 열었다. 이번에도 수액이 날 살렸다. 두 번째 발열이라 혈액, 소변, 엑스레이 촬영까지 했다. 감사하게도 큰 이상은 없다. 해열 성분이 강화된 약을 재처방받았다. 이젠 기운이 정말 없다. 몸이 축축 처진다. 입맛도 없다.


확진 다섯째 날, 미각을 잃어버린 아내, 짓물러 버린 귀


첫째를 코로나로부터 지키기 위해 매일 밤 마스크를 쓰고 잠들었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가 끈에 쓸린 귀가 짓물렀다. 반창고 없인 버티기 힘들 정도다. 아내는 미각을 잃었다. 코로나의 홍염이 우리 가족을 태워버리는 느낌이다.


확진 여섯째 날과 일주일째, 결국 첫째도…


결국 첫째도 발열이 있다. 자가검진은 음성. 다음날 병원에서 신속항원 결과 양성. 공간을 분리해 살아도 감염을 막을 순 없었다.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지만 우리 가족은 점령했다. 독하다. 부디 첫째가 잘 이겨내길 바라며....




과학 방역인지 가학 방역인지 모를 각자도생의 시대,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많은 분들이 더 쉽게 코로나를 이겨내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실 수 있을 듯해 일기를 빌어 정보를 남겨 본다.


원스탑 진료병원을 찾아 조금 더 수월하게, 코로나 지원금으로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코로나를 극복하시길 기원해본다. 코로나 지원금은 확진 시 보건소에서 발송되는 카카오톡이나 문자에 있으며,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를 기준으로 최대 15만 원이 지원된다.(22년 7월 11일 이후 격리자 기준) 부디 안녕하시길 빌어본다.


자세한 정보는 링크로 https://url.kr/soeaj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