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파문이 모든 정국을 뒤엎고 있는데
이 사태를 가만히 지켜보다가
개인적으로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그런데 이 궁금증을 명확하게 풀어내기가 어려워서
언론기사들을 짜맞춰보면서 논리적 가능성을 추론해보았다.
만약 내가 잘못된 정보를 통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가감없이 지적해주시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9월22일.
이 날이 바로 윤석열과 바이든의 역사적 '48초' 회담의 날이고,
동시에 '이 새끼, 바이든, 쪽팔려' 막말 사태가 있었던 당일이다.
그리고 이 '48초회담'과 '막말사태'의 장소가 동일하다.
바로 이 장소는
https://www.yna.co.kr/view/AKR20220923010700001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다.
그런데 이 날의 언론기사를 찾아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은 원래 다른 곳에 있었다.
http://m.raythep.com/newsView_v2.php?cc=&no=26557
기사를 보면
'재미 한일과학자와의 만남,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참관 등 일정은 모두 대통령 참석이 불발됐다.'
정작 한국대통령을 기다리는 경제행사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바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셈이다.
왜?
바이든을 만나기 위해.
그래서 나는 바이든을 이 회의에서 마냥 기다리기만 한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나름 한국이 3대질병퇴치를 위해 3년간 1억달러를 기부하기로 선언을 한 것이다.
여기서 내 궁금증이 발생한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감을 갖고 1억달러를 기여하겠다고 선언한 것 자체는 좋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
그런데 한국이 이전에도 이 기부에 참여했었는데,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63034
이 보도를 보면
한국은 기존 20~22년 3년간 기부약정한 금액은 2500만달러 수준이었다.
즉, 무려 4배나 증가한 것이다.
그래서 돈이 아깝냐고? 그게 아니다.
내가 궁금한 점은
기존과 똑같은 수준의 지원이라면
원래 윤석열 대통령 순방 계획처럼 이 글로벌펀드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간다.
그냥 기존 수준이니, 관례적으로 기부하고,
원 계획인 경제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더 실속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무려4배다.
즉, 기존보다 4배다 더 기여하는 금액이라면
글로벌펀드에 오히려 필히 참석하고자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도 한국이 4배나 증액한 사실에 나름 국제사회에서 반기는 멘트와 격려가 있었다는
기사도 읽어볼 수 있었다.
바이든과의 만남을 떠나서 한국이 나름 국제사회에 두각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인데(물론 다른 선진국의 기여금에 비하면 턱없이 작기는 하다) 그 1억달러 기부행사를 애초에 잡지 않았다는 것이 의아했다. (대통령이 되어 한국을 자랑할 수 있는 자리인데 처음부터 계획에 없었던 행사라니)
결국 내 의심과 추론은 이와같다.
원래 글로벌펀드에 1억달러나? 기여할 계획이 없었다. 그저 기존 수준으로만 낼 계획.
그런데 미국과의 회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윤석열대통령이
어떻게든 바이든을 만나야 했는데, 그나마 얼굴을 독대할 수 있는 장소가 글로벌펀드회의 뿐이었다.
그래서 일정에도 없는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행사에 참여한 김에? 계획에 없던 1억달러 기여가 나온 것이 아닐까?
그래서 계획에도 없던 회의에 참석해서 연설기회를 얻고, 연설의 댓가?로 1억달러를 질러서 면을 세우고,
그렇게 관심을 끈 이후에 바이든과의 만남을 좀 더 수월하게 성사시키고 싶었던 계획이 아니었을까 싶다.
물론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는 '48초' 회담과 '막말파동'이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1억달러를 베팅하여 미국대통령과 48초를 만난 셈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이자, 망상인가? 내가봐도 그런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원래 마초적인 성향에 무대포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왠지 가능한 시나리오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경제행사 다 취소하고, (욕먹을 거 각오함)
계획에 없던 1억달러 증액 (야당 협조 없이 불가능)
그렇게 가오세워가면서 바이든 기다렸는데
떠도는 영상에서 확인 가능하듯
안쓰러울 정도로 바이든 곁을 맴돌다가 48초만에 끝나는 이 결과에
대통령은 분명 낭패감과 모욕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경제행사 취소에, 1억달러 야당협조, 48초라는 초라한 성적표는
퇴장하는 그로 하여금
미국 하원을 '새끼'라고 욕하고, 바이든을 '쪽팔리다'고 까내림으로써
그나마 자기 위안을 삼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혹은 국민들 앞에서 이렇게라도 면을 세우고자 한 것은 아닐까(물론 이 방법이 엽기적이라는 것조차 몰랐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야 한국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1억달러가 의미가 있겠으나,
정작 다른 국제사회기금에 기여해야할 계획분이 갑자기 변경된 것은 아닌지, 혹은 아직 한국이 그 정도로 기부할 능력이 안되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괜한 우려도 해본다. (결국 모든 부담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스텝이 여기서부터 크게 엉킨 것은 아닌지 나만의 망상같은 추론을 해보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