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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Mar 07. 2023

마르크스의 사상2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

   3. 마르크스의 문제


*유튜브로 해설강의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FKC8MCNmMCE


-초기저작 :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헤겔 법철학 비판 서문]



마르크스는 파리에서 독불연보를 창간하는데 거기에 게재된 논문 두 편이 바로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와 [헤겔 법철학 비판 서문]이다.  마르크스에게 철학을 가르친 바우어는 독일의 유대인이 종교에 의해 차별받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유대인에게 그리스도교와 동일한 정치적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근대국가의 시민의 정칙적 해방이 진정한 사회적 해방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즉 기본적 인권이란 에고이스트의 자유와 평등에 불과하다.

 '인권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이기적인 인간을, 시민사회의 구성원과 같은 인간을, 다시 말해 자신 속으로 퇴각한 개인, 자신의 사적 관심과 사적 자의로 퇴각해 공동체로부터 분리된 개인과 같은 인간을 넘어서지 못한다.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그렇다면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해방과 구별되는 진정한 사회적 해방, 인간 해방은 무엇인가? 스승인 바우어를 비판하면서 마르크스는 같은 문제를 포이어바흐의 그리스도교 비판을 실마리삼아서 자신의 각도에서 고찰한다.  그리스도교의 본질은 도착된 인간숭배이며, '소외'된 휴머니즘이다. 본래 사랑,자유,이성은 인간의 것인데 그것을 신이 빼앗아 독점하고 거꾸로 인간에게 준다고 하는 논리가 인간 소외라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여기서 나아가 그리스도교의 기원인 유대교는 본래 화폐를 숭배하는 종교였고, 그런 유대교가 낳은 사회가 초기 상품경제사회였다. 이는 근대의 프로테스탄티즘이 네덜란드,영국, 북미를 중심으로 발전한 이윤추구의 종교였다는 점에서 다시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인간은 인간 본래의 능력과 속성을 신에게 빼앗겨 종교의 도움없이는 동포와 교류하고 연대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버렸다고 비판한다.


 '종교는 곤궁한 피조물의 탄식이며, 무정한 세계의 심정이고, 또한 정신이 없는 상태의 정신이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헤겔 법철학 비판 서문]


 포이어바흐가 종교에 의한 인간소외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관념론에서 유물론으로의 전환을 주장했으나 마르크스는 이러한 비판은 불충분하다고 보았다. 에고이즘과 화폐 숭배에서 비롯된 그리스도교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위해서는 그 근본원인인 상품경제 자체를 비판해야한다고 본 것이다. 이 세계 자체를 바로잡는 것!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힘을 사회적 힘으로 인식하고 조직함으로써 사회적 힘을 더이상 정치적 힘의 형태로 자기 자신에게서 분리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인간 해방이 완성된다'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화폐경제의 이데올로기인 그리스도교로부터 해방된다면 사람들은 종교나 화폐, 국가의 매개가 아닌 노동을 비롯한 사회관계 안에서 직접 결합하고 연대할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4. 철학 비판


중기저작:  [경제학.철학 수고]에서 [독일 이데올로기]로



 1932년 [경제학.철학 수고]를 집필하는데 기존의 마르크스의 저작은 인간학,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면 이 시기부터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적 무기를 획득하였다. 이는 기존의 사회주의 이론의 결여를 메꾸기 위한 시도이기도 했다.

 애덤 스미스 이래 경제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손'의 논리에 의해 시장메커니즘이 사회 전체와 개인의 조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의 현실은 그 정반대였고, '노동자는 부를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그의 생산의 힘과 범위가 증대될수록 더욱더 가난해진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스미스 이래의 경제학은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문제삼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대전제는 사유재산 제도이고 지주,자본가,노동자라는 세 계급이 토지,자본,노동이라는 신성한 재산의 소유자로 등장한다.  그들의 사유재산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경제원칙 안에서 최선을 다해 이익을 얻고자 활동하여 다시 그 성과로 사유재산을 획득하는 매커니즘! 즉 자본주의는 사유재산에서 시작해서 사유재산으로 끝난다.

 문제는 사유재산이 인간에 의한 인간의 정치적 지배를 가져온다는 루소의 염두를 넘어서 사유재산이 사람(지주,자본가)에 의한 사람(노동자)의 경제적 지배를 낳고 있다는 현실이다. 자본가의 지배 아래서 노동자가 일을 하면 할수록 가난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자본주의에 내재된 메커니즘 때문임을 마르크스는 인식했고, 이 현실을 '노동 소외'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자본주의가 낳는 소외는 네 가지 형태를 취한다

1) 생산물로부터의 소외 : 노동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신이 생산한 생산물을 자신의 소유물로 획득할 수 없다.

2)생산활동으로부터의 소외: 자기 자신의 자유로운 목적의식적 활동이어야 할 노동이 자본가의 명령에 따르는 고통스러운 활동

3)(생산활동 소외의 결과로) 유적 본질로부터의 소외: 인간의 본래적 노동의 본질이 자유롭고 의식적이어야 하는데 자본주의 사회는 이 본질을 소외시킴

4) 인간으로부터의 인간소외: 인류 동포로부터의 소외이고, 직장 동료, 자본가로부터의 소외

 이처럼 마르크스는 그동안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소외'나 '유적 본질(존재)' 등의 철학적 개념으로 파악해왔다. 소외는 본래 의당한 인간의 본질이 부정되어 인간이 비본래적 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르크스는 소외되지 않은 본래적 노동의 모습으로 두 개의 서로 다른 비전을 제시한다.

1) 자유롭고 의식적인 노동이라는 노동관, 2) 사회적 노동이라는 노동관,

자유롭고 의식적인 노동의 특징은 동물과의 비교를 통해 드러난다. 동물들도 인간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지만 그것은 본능적 활동에 불과하다면 인간은 본능과 욕구로부터 자유로운 노동이 가능하다. 미에 대한 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인간 노동의 본래모습이 소외의 첫째부터 세번째 사례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넷째 소외형태인 '타인으로부터의 소외'는 '사회적 노동'의 부정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노동'의 의미는 [수고]에서 상세하게 논의되는데 , 당시 공산주의 사상은 세 가지 형태로 구별할 수 있다. 첫째 사유재산을 폐지하고, 재산의 공유를 목표로 하는 '조야한 공산주의' 말만 공산주의지 결국 사유재산의 보편화가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모든 인간이 사유재산의 주체가 되어 모든 재산을 소유하려는 원리로 본 것이다.  둘째 형태는 '여전히 정치적 차원을 못 벗어난' 형태로, 민주적이건 전제적이건 정치적 국가형태를 남겨두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의 사회주의,공산주의가 노동자에 의한 국가권력 탈취를 혁명의 목표로 삼고 있었던 사실이 그러하다. 결국 마르크스가 추구한 공산주의의 형태는 세번째로, '제3의 공산주의'다.

 

 '제3의 공산주의는 자기소외의 근본 원인인 사유재산을 적극적으로 지양하는 시도이며, 인간의 힘을 통해, 인간을 위해, 인간의 본질을 현실적으로 획득하려는 시도이다. 그것은... 인간의 완전한 회복이며, 사회적 인간의 즉 인간적 인간의 완전한 회복이다. 이 공산주의는 인간주의와 자연주의가 완전히 일체화된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항쟁 및 인간과 인간의 항쟁을 진정으로 해결하는 것이며 실재와 본질, 대상화와 자기 확인, 자유와 필연성, 개인과 유 사이의 갈등을 진정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은 역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며 그러한 해결의 자각이다'  [수고]


 물론 이 공산주의의 비전은 이론적으로는 명확하지 않다. 모든 소외의 적극적 지양을 말하지만 추상적이다. 무엇보다 '사유재산의 적극적 지양'으로서의 공산주의라는 사회과학적 관점과, 진정한 공산주의를 '유적 본질(존재)'의 재획득이라고 정의한 소외론의 철학적 관점이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한 논리가 빈약하다. 후에 엥겔스와 같이 쓴 [독일 이데올로기]가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이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인간 소외로부터의 해방으로서의 사회주의 사상(진정사회주의)을 근본에 비판함과 동시에 새로운 인류의 사회이론인 '유물사관'을 제시하며 자본주의 붕괴의 필연성을 제시한다.  비판되어야 할 '진정사회주의'는 [수고]에 나타난 마르크스 자신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다.

 결국 초기의 '소외론'과 이후의 '물상화론'으로의 변화를 단절로 볼 것인지, 연속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 있어왔다.

 두 저작의 큰 차이는 같은 결론으로 향하는 논리와 그것을 떠받치는 논의의 틀이다.  이를 요약하며 첫째 [수고]의 기본적 틀을 이루던 소외론의 논리가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자취를 감춘다는 점. [독일 이데올로기]에는 유적 본질(존재)의 개념은 사라지고, 현실적 개인의 생산활동이 논의의 출발점이 되게 한다. 현실적 개인과 그들의 행동, 그 행동에 의해 창출되기도 하는 물질적 생활조건으로 대체된다. 기존의 '자유롭고 의식적'이면서 '사회적 '이라는 인간 노동의 두 측면이 현실적 개인의 물질적 생활 조건의 두 측면으로서 통일적으로 연결된다.

 둘째, [독일 이데올로기]에서는 현실적 개인의 생산활동이 '분업'과 '시민사회' 개념을 축으로 전개한다. 분업은 자연발생적이며, 정신적 노동과 물질적 노동의 분리를 전환점으로 정치와 종교의 자립을 낳는다. 그리고 소유관념을 낳았다.  즉 분업과 소유는 자연발생적인 분업의 두 측면이고, 국가에 의한 정치적 지배는 분업과 소유의 결절점에서 발생한다.  '시민사회'는 분업과 소유에 의해 구성되는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의미하는데 어느 시대건 이것이 국가 및 그 밖의 관념적 상부구조의 토대를 이룬다.  분업-소유-국가로 이어지는 인간 사회의 발전 구조(아시아적->고전고대적-> 봉건적-> 근대 부르주아적) 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를 시민사회와 국가의 관계로 파악하면서 물질적 토대인 시민사회가 상부구조인 국가를 규정한다는 보편적 인류사론을 전개한다.

셋째,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고 의식적인' 노동과 '사회적'노동이라는 인간의 존재의 소외를 '자연발생적 분업'개념으로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질서의 자연발생성이야말로 사람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빈곤, 공황, 전쟁의 원흉이 된다. 경제적 협동 자체가 자유의지적이지 않고, 자연발생적이기에 이는 그들 자신의 힘이 아닌, 외부에 존재하는 소원한 강제력으로 나타난다. 즉 자연발생적 분업과 지배라는 역사적 귀결을 제시한다.

 결국 기존 철학자들이 애용하는 '소외'개념이야말로 자연발생적 분업의 궁극의 산물이고, 소외되지 않은 본래적 인간이라는 발상 또한 더는 분업에 포섭되지 않는 개인을 철학자들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표상한 것이다. [수고]의 낭만주의적이기까지 한 표현과 전망들은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사회과학적으로 정식화되고, 자연발생적 분업과 경제적 힘이 소원한 지배로부터의 인간의 현실적 해방을 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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