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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Jun 08. 2020

[교회학생들을 위한 편지]2- 공부는 왜 하는걸까?

오늘은 공부에 관해서 내 옛날얘기 해줄께^^ㅋㅋ

음~~ 나는 평생 딱!! 한번! 그것도 운좋게, 반에서 1등 한 적이 있어, 초등학교 4학년 때였지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100점을 맞는바람에 1등을 했는데, 우리반에 동점자가 없어서

단독1등이라는 것을 처음 해봤지, 정말 기분이 짜릿하더구만~~^^ 근데, 그때 분명 그리

열심히 노력했던 시험이 아니였기에 정말 운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어.

내가 가장 못하는 과목이 수학이거든, 단지 초등학교때니까 가능했겠지...ㅠㅠ

여하튼 그 후로는 열심히 하든, 안하든 1등을 해본적은 없당.

워낙 노는 것을 좋아했었고, 지금 너희 때와는 딴판인 세상이었어.

물론 학교우등생들이야 그 당시에도 종합학원을 열심히 다녔지만,

중위권 정도되는 나같은 놈들은 학원을 거의 안다녔던 시대고,  오직 노는 것이 중요했던 거 같아.

내 중학교때 일과는

아침8시~9시, 아침자습시간! 에 나는 단짝 친구와 빠져나와 농구를 했지, 매일마다.^^

오전수업- 4교시 중 2시간 정도는 꼭 잠을 잤지, 아침에 농구하느라 지친 체력을 달래려고,

그러면서도 쉬는 시간엔 그 10분동안 농구를 하거나, 축구를 했어, 종치면 땀흘리며 뛰어들어오구~

점심시간- 축구시간, 오직 축구였지, 점심은!! 밥은 미리 까먹어서 시간을 아껴두고,

오후수업- 또 자~^^ 그리고 쉬는시간 또 나가서 뛰어,

방과후- 반대항 축구시합, 혹은 농구시합, 보통 돈 걸고 하쥐,

실컷 운동하고, 6시쯤 집에 돌아가서 저녁을 먹어,^^

그리고 숙제좀 하고, 집에서 티비좀 보다가,

단짝 친구와 8시나 9시쯤 학교서 만나~~ 그리고 또 농구해^^ ㅋㅋㅋ

정말 중학교 3년 내내 이랬당. 물론 시험기간에는 1주일정도 벼락치기는 했었구,

너희들 지금 나를 보면 전혀~~!! 믿기지 않겠지만, 당시 선생님은 몸짱이었당.!!^^

ㅋㅋ 당시에는 몸만드는게 유행이 아니였지만, 나는 하루종일 운동했으니까 살찔 겨를이 없었고

방학 때는 아예 아침마다 학교 운동장가서 혼자 뛰고, 쪼그려뛰고, 팔굽혀펴고, 뭐 그랬지,

학교서는 나랑 팔씨름 하려고 힘 좀 쓴다는 놈들이 많이도 찾아왔었구,~~ 

어떤 놈은 몸키워서 내 복근이랑 비교하러 오구~~

전혀 안믿기지?^^ㅋㅋㅋ 믿지마라~~ 내 아내도 전혀 믿지 않어 ㅋㅋㅋ

초등학교 때 부터 학교 육상대표기도 했구, 중학교 내내 육상대표도 했었어, 다리는

그 때도 짧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빨랐쥐^^ 고교 때 100미터 12.8초,~~ 근데 지금은

완주도 벅차~~ 하진이 아빠가 되고 나서, 17킬로그램이나 불었거든

아차~~ 딴 길로 샜구만,!!

여하튼 성적이 나쁘지만은 않았어, 벼락치기 열심히 하니까 중위권에서 맴돌거나 잘할 때는

10등 안에 들었으니까.

그러다 고교가서는 본격적으로 여러 활동을 시작했지,

축구는 여전히 계속하면서도, 써클활동을 하게 되서, 합창부에 들었지, 음악을 좋아했으니깐,^^

고2 때는 이 서클의 대표가 되었고, 지휘자가 되었지, 지휘하고, 아이들 음악가르치고,...

그리고 동시에 밴드활동도 해서, 고3 때까지 드러머로 몇 번 정도 공연도 하고, 뭐 그렇게 지냈지,

정말 바쁜 고교시절이었어, 공부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너무나 바쁜^^ㅋㅋㅋ

실제로 고2 말이 되었을 때는 성적도 많이도 떨어졌지, 반에서 반장도 겸임하고 있었는데,(전교에서 제일 성적안좋은 임원이었어`~~ 그래서 선생님들한테 무시당했었지,) 반에서 25등 바깥이었어,

자~~ 여기까지만 봐도,

지금의 너희들 고교시절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 왜냐하면, 요즘 너희 세대를

보면 너무나 바쁘거든, 공부하느라,,,, 물론 공부가 학생의 본문이니까 시간낭비는 결코 아니지만,

내가 고교시절을 즐겼던 것과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

자! 그렇다고, 나처럼 놀아라!! 라고 외치는 것 역시 아니야,

특히 이미 모두가 사교육을 받고, 다같이 열심히 하는 이상,

예전의 나처럼 놀면서 공부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지도 몰라~~

그리고 나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공부하느라 많이 즐긴만큼 고생했거든 ㅠㅠ


자, 다시 내 얘기,!

고2말이 되어서야, 내 성적의 수준으로는 지방에서도 전문대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음을 알게되었어,

내 모교가 서울서도 꼴찌학교였기에, 반에서 25등 바깥이면, 더 암울했거든

그 때 문득 이런 오기가  생기더라구,

'천하의 조종일이 여기서 그대로 당할 수는 없지, 어떻게든 해보자..'

그리고 당시 내  은사님(신앙심이 깊은 담임샘이셨어)이 나를 불러다가 충고도 해주셨지,

서클활동, 임원활동도 좋지만, 크리스찬으로써 자신의 본분(곧 학생의 본분인 공부겠지?)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신앙심뿐만이 아니라, 자식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야말로 크리스찬의 역할이라고 말야,

그리고 고3이 되었을 때 결정적인 얘기를 듣게 되지,

또 좋은 담임을 만났는데, 그분이 이런 말을 했어, 

최선을 다해봤냐고,정말 너희들은 '최선' 이라는 단어를 실천해본적 있냐고,

삶을 살아가면서 단 한번! 이라도 말이지, 

정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거 같았어~

너희들은 어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은 귀가 아프게, 눈이 아프게 듣고 보았겠지만,

정말 말그대로 최선을 다해본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니?^^

돌이켜 보았어,

내가 좋아했던 축구, 농구, 밴드, 분명 다 즐기기는 했지만,

어느 하나도, 모든 것을 걸고 해본적이 없었던, 정말 최선이라는 말을 자신있게 쓸수있는

경험은 없더랬지, 물론 줄다리기처럼 아주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누구든지 가능할꺼야,

그런데 자신이 좋아하는일, 해야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난 담임샘의 말을 듣는 순간,

정말 해보고싶었어, 어느 대학을 가고, 수능을 몇 점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정말 '최선' 그 자체가 목표였던 거야,

수능 전날에 정말 누구에게도 '난 1년간 죽도록 해봤다, 후회없이 공부했다, 

최선을 다해서 결과는 어떻게 나와도 만족한다!!' 라고 말야,

그리고 시작되었어, 내 수험생활이...^^


얘들아 내가 어느대학을 나왔고, 수능이 전국 몇퍼센트 이내였는지가 더 궁금하겠지?

그치만 난 이미 수능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에 가깝게 노력했던 것이 더 자랑스럽단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만큼 죽도록 공부했어,

새벽 4시30분 기상, 7시까지 아침공부

밥먹고, 등교,

오전시간- 아무리 못가르치는 선생님 과목시간이라도 교만떨지 말고, 하나라도 배울것이 있다라는 마음으로 수업시간에 최선을 다했지, 다른 과목 공부하지 않았어, 학원숙제는 물론,,,,(참, 학원을 안다녔다)

그리고 쉬는시간 10분! 그때도 공부했어, 그 시간도 아까웠지,

점심시간- 밥빨리먹고 또 공부,

오후시간- 똑같아, 고2 때까지 하루 3교시 정도는 잤는데, 고3 때는 결코 졸지도 않았어.

방과 후,- 바로 야자실 직행, 야자시간 전부터 공부시작

저녁시간-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서 저녁을 먹지 않았어, 그냥 야자실에 혼자 앉아 계속 공부했어(그렇다고 밥굶은 것을 추천하지는 않어.^^ 잘 챙겨먹도록!)

9시 야자끝,

집에와서 간단한 간식, 공부정리하고 11시에 칼 취침!! 다음날 4시30분에 일어나려면 일찍 자야겠지?

난 남들과 차별화 하기위해 새벽공부를 한 셈이야,

여튼 이렇게 1년을 보냈어, 방학때만 사,과탐 특강반 들어서 빨리 정리하고말야,

정말 친구들한테 미쳤다는 소리들으면서 공부했고, 

어떤 친구는 와서 때리기도 했지, 나가서 같이 운동 안하고 공부한다고,,,

여자애들한테도 독하다는 소리들었었어, 정말 독하게 공부한다고,,,

수능이 끝났을 때 학교에서도 요런 소문이 났었어,

야자만 열심히 해서 수능 대박난 선배있다고,~~

당시 400점 만점일 시대인데, 1년동안 120점이 넘게 올랐더구나,,,

그치만 역시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

설령 수능시험날 아파서 시험을 못치렀어도, 설령 답안을 밀어썼다 하더라도

후회 안했을거야, 하나님을 전혀 원망하지도 않았을거야,

그저 건강하게, 1년간 내 자신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주시고,

결국 이기게 하셨으니까^^ 

수능날 전혀 긴장 안되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거의 긴장안했던 거 같아,

굉장히 마음이 편했지,

 수능날 아침에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앞에 어려운 일보네'

찬양을 부르면서, 말씀 묵상하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

그 때의 경험을 지금도 생각하면서, 최근의 게으름들을 반성하고는 하쥐,

얘들아, 명문대 생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대학생들과 가장 큰 차이가 뭘까?

모두가 똑같이 소중한 영혼인 것은 맞아,

그리고 대학1학년 되면 다들 신나게 노는 것도 같아,

그런데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 바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본 적인 있는 것과 단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경험차이야~ 

 이 경험차이가 그 후로도 있을 인생의 난관과 도전앞에 다른 반응을 보이게 만드는 거지,

공부를 못하는 거 자체는 죄도 아니고, 지탄받을 일도 아니야, 

그러나 공부를 안하는 것은 지탄받을 일이지, 

왜냐하면, 앞으로 있을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한 기초체력 연습을

게을리 했다는 것이니깐,(여기서 오해없기를! 공부라는 것이 꼭 제도권 교육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야, 각자의 상황에서 모든 것이 공부가 될 수 있거든,아이돌이 되기 위해 춤을 추든, 노래를 하든,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하든 이 모든것이 공부지.)

왜 공부가 전부인 것처럼 말하냐구?^^

얘들아 공부란 너희가 지금 학교서 배우는 과목을 조금만 넓히면 인생전체가 될 수 있어,

그리고 학생신분으로써 가장 쉬운일이 학교공부야, 오히려 노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 일년내내 놀아봐,

즐겁게 노는거 어렵다. 

기술배우는 것, 바로 아르바이트해서 돈버는것, 물론 경험삼아 잠시

하는 것은 대 찬성이지만,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굳이 선택할 필요는 없단다.

가장 쉬운방법인 공부가 내 앞에 있고, 그리고 이미 나 자신과의 싸움은 시작된 거니까,

솔직히 한국의 중고교 교과과정은 정말 엉망이란다. (2020년 현재 그래도 한국교육과정은 훌륭한 선생님들로 인해 많이 성장했음을 인정합니다.)

재미하나도 없는 것도 사실이고, 별로 필요가 없어보이는 것도 사실이야. 

그치만 어차피 해야할 것이라면, 즐겁게 부딪히렴,

나도 막상 무조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니, 고3때 공부자체가 지루한 적은 전혀
없었어,

앞으로 너희가 부딪힐 진짜 인생은 하기 싫은 일을 할 때가 더 많아, 

그 상황에 준비하기에도

지금의 교육제도는 훈련하기에 딱이야.^^

만약 학문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대학가면 정말 즐거울꺼야, 고교때까지의 지식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전문서적 몇권만 읽어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니까,

그렇다면 역으로 , 지금 너희가 공부하는 학교과정은 정말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면된다.

교양인의 필수정도로~~

그리고나서야 대학에 가서 좀 더 세분화된 선택을 하는거야,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걸로~~!!

근데 너희 선배들의 비극이 모냐면, 그토록 중고교 교육 비판하면서도 정작 대학에 갈 때

또 자기가 관심도 없는 학과에 진학하는 일이지, 단지 대학 이름 때문에 관심도 없는 과목을

깊이 파는거....그건 고교생활보다 못할 짓이야. 자유가 주어졌는데도, 사회의 요구, 연봉, 체면,

부모님의 압박으로 또 스스로 감옥에 들어가는 것은 잘못이지...

여튼

난 너희들이 공부 자체를 왜 하는지 궁금해하고, 혹은 억울해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를 단련케 하시는 하나님이 준비하신 기초코스과정이라고 생각하길^^

세상은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따뜻하기도 하지만,

또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고통 그자체이기도 해,^^

하지만, 그 멀리의 고통을 생각하며, 괴로워말고, 지금 눈앞에 주어진

너희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길 바래, 내일일에 얽매이지 말고, 

오늘 하루 너희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내라~~~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니깐.

이야, 글 엄청 길다, 여기까지 읽는이는 너무나 이쁘고 착한놈이야.^^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우리 최선을 다해보자,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무엇보다 먼저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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