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이다~
매년마다 푸닥푸닥 거리는 말이쥐, 벌써 몇년이다. 벌써 몇월이다. 올해도 몇개월갔다...등등..^^
글쎄 너희들은 어떤 편이야? 시간이 빨리가는 것 같아, 느린 것 같아?^^
ㅋㅋ 둘 다 일 수도 있겠지? 그치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고교시절이 지나면 시간이 더 빨리간다! 느낌이겠지만,
중고교시절과는 상상할 수도 없을정도로 빠르게 한 해가 지나가고는 해,
그러니까 지금 너희의 시간을 소중하게 아끼고 누리길바래,
지금은 지겹고 힘든 과정같지만,
그 안에서 친구라는 소중한 존재가 있기에 사실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길.....^^
ㅋㅋ 그래서 오늘 하게될 이야기가 바로 친구야.
오늘날 공교육의 위상이 아무리 떨어진다해도 그래도 학교를 다녀야 할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내 생각에는 친구, 바로 관계성 때문이라고 생각해, 학교라는 공간은 참으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있기에
자기 마음에 맞는 사람 뿐만 아니라, 안맞는 사람과도 같은 학교를 다녀야하고, 같은 반에서 1년을 함께 보내기도 하게되는 거지,
그럼으로써 사회성을 키우는거쥐. 홈스쿨을 하는 요섭(가명)이나 윤섭(가명)이는 바로 그런 사회성을 보완하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구,(근데 둘 다 인간관계도 워낙 좋으니 얼마나 기특하고 감사한지 몰라^^)
게다가 한국학교는 크게 교실 이동없이 늘 같은멤버로 학창시절을 보내기에 왠만하면 다들 친해지게 되어있고, 그래서 학교시간 자체가 외롭지는 않을꺼야,
반면 대학에 가면, 같은 학과라도 수업과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과 엠티나 행사에 따로 참여하지 않는 한,
친구를 만들기가 쉽지 않기에 대학생활은 친구만드는 과정도 하나의 스트레스이기도 하지,^^
여튼 나는 아마도 이러한 한국적 학교시스템의 친구형성에 가장 큰 수혜자인지도 몰라,
고교시절까지 나에게 가장 큰 재산이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 친구였어, 넓은 인간관계말야.
중학교 때도 쉬는시간만 되면, 복도에서 인사하느라 분주했어, 잠깐 마주치는 순간이지만, 여튼 지나가는 곳마다 다 아는 친구들이었으니깐,
친구 범위도 넓어서, 모범생부터 전교꼴찌까지, 운동 좋아하는 놈들부터, 싸움 좋아하는 일진회까지, 정말 골고루 친구를 사귀었기에 나중에 중학교 졸업앨범나왔을 때는 사진 한 명 한 명 손가락으로 찍어가며 숫자까지 헤아려보았다니깐,^^ 남자가 한학년 300명정도 였는데,친구라고 부르며 아는체 했던 놈들이 250명가까웠어,
물론 여학생은 잘몰라서 제외,ㅠㅠ 어흑....
그래서 고교진학은 일부러 새 친구들을 사귀어보고 싶어서 학군을 옮겼을 정도였지, 내가 다닌 중학교가 강변역근처의 광남중학교인데 여기 나오면, 그 당시 광남고로 가면 되었거든, 근데 난 그 옆동네인 광양고로 진학을 해서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어,
고교 때는 서클활동을 시작했는데 서클 인원이 가장 많은 합창부여서 많은 2,3학년선배들도 알게되고 동기들도 사귀게 되었어, 그리고 1학년 반은 '남자 홀애비반'이어서 축구중심으로 전교에 운동 좀 하는 아이들을 다 알게되었지, 게다가 내 인상 덕택에(내 얼굴얘기는 담에 자세히 해줄께) 2학년 일진회 선배들도 날 알게되고,(이건 친분이 아니야,^^ 그냥 경계적인 측면으로 알게되는?) 당시 펑크밴드를 하던 2학년 선배들의 섭외로 내가 유일하게 1학년 멤버로 합류해서 밴드쪽 선배들도 알게 되었지, 또 그 쪽으로 활동하다보니 자연스레 학교 일진회멤버들과도 연결이 되더라, 예를들어 건대클럽 빌려서 공연하면, 좌석은 대부분 학교서 논다는 동기나 선배들이 다 앉아있는 꼴이였지, 공연 중에 어찌나 다들 담배를 펴대는지, 공연 끝나고 불켜면 실내가 안개로 가득했어, 앞이 안보일 정도로,, ^^ ㅋㅋㅋ
여튼! 고2때 서클 부장이 되니까, 이제는 1학년 후배 50명이 내 호출에 모였다 흩어졌다 할 정도였으니, 후배들도 정말 많이 알게되고 친해지게 되고, 합창부 지휘를 하다보니, 애국조회 때면 나가서 애국가, 교가 지휘를 내가하니 가뜩이나 팔린 얼굴, 또 단상 앞에 서있고는 했지, 게다가 본의 아니게 반장으로 등떠밀려서 임원활동도 했는데, 저번 편지에 썼듯이 가장 공부못하는 임원이어서 선생님들에게 무시나 당하고는 했는데, 여튼 범생이 멤버들도 알게 되었지, 근데 참 맘이 맞는 친구들은 아니였던거 같아, 모범생들 만의 특이한 스타일이 있기에, 가장 괴로웠던 시간이 임원수련회였을꺼야, ㅠㅠ
참! 내가 있던 서클이 워낙 그 학교에서는 힘이 센 서클이기도 해서, 졸업한 선배들도 자주 들락거렸기에, 졸업생 선배들과도 친분을 유지해야 했지, 그때 이미 접대라는 사회생활을 익혔다.^^ 선배들 오는날은 후배들 불러놓고 이런 곡 연습했다고 보여줘야하고, 혼날 땐 엄청 혼나고, (사실 내가 들어가기 전에 폭력서클에 가까웠기에, 졸업선배들은 인격적으로도 좀 위험했지,^^ 폭력이 아예 없어진게 내가 서클장이 되고 나서부터니까 말야 )
자!! 이제 정리,정리,^^
결국 지금까지 뭔얘기 한거지? 한마디로 나 친구 많았다야, ㅋㅋ
언제나 외롭지 않은, 늘 바쁘고, 늘 관계 속에서 놓여져 있었던....
그랬기에 고3때 공부한답시고 몰입했을 때 가장 힘든게 바로 이 관계를 잠시 중단하는 거였지, (말이 잠시지, 1년 동안이니깐...)
그럼 내 자랑하려고 , 이렇게 줄줄이 읆어댄거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겠쥐?^^
자 본론은 지금부터야.
대학교에 들어가고 나니깐, 이제 매일보는 그 친구들이 다 흩어지게 된거야. 그치? 물론 그 아쉬움 때문에, 싸이월드다, 아이러브스쿨이다, 뭐다해서 동창들 모임이 한창 유행도 했었고, 나도 고교친구들을 만나는데 열심을 내기도 했지,
근데....
거기까지였어. 다들 각자의 삶이 시작된거였지, 고교 때는 좋든 싫든 늘 만나니까, 모든 삶도 나눌 정도로 친했지만,
성인이되니까 일부러 만나려고 시간을 내는게 얼마나 힘든건지를 알게된거야.
그러니까, 정말 자기 시간을 내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친구가 아니라면, 실제로 만나는 일이 없어지겠지?
어른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 뭔지 알아? 바로 '언제 함 보자, 언제 저녁이나 하자,' 뭐 이런거야.^^ 실제로 만나고 싶으면 그 때 바로 약속을 잡아야 하지, 언젠가는 만나자는 거는, 결국 보지 말자와 비스무레한 말이 되어버리지.
게다가 나는 대학생 때 친구들이 거의 없어. 왜냐하면, 대학 들어와서 공부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다양한 공부를 하려다보니, 수강과목이 같은과 친구들과 거의 달랐어, 다들 학점 잘나오기 위해서라도 자기 학과 과목위주나, 자기 취향상관없이 친한 친구들 있는 과목을 수강하는데, 나는 공부가 먼저여서 전공필수외에는 다 타과전공수업에 들어앉아있다 보니 학과친구들 볼 시간이 거의 없었지,
게다가 이미 고교 때 놀만큼 놀아봐서, 대학교 때 하는 엠티나 행사들이 유치하기 그지 없었고,
흥미는 더더욱 없어서, 과 행사는 거의 참여를 안했어, 그러니 학과친구가 거의 없지,
여튼 중고교 시절의 그 수 백명의 친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어디까지 줄었는지 알아?^^ 다섯손가락!! 정말 그 안으로 줄더라.
결국, 친구라는 범주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해,
단순히 얼굴보고, 반가워하며 수다떠는 정도를 친구로 하기에는 너무나 많지,
반면 자신이 정말 어려울 때 떠오르는 친구는?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수 있는 친구는? 훨씬 적을 수밖에 없는거야.
음...
나는 연애하고 나서는 연애에 집중하느라 더욱 친구관리를 못했고, 결혼하고, 하진이를 키우다보니 더 그렇더라구.
최근 몇년은 정말 연중행사로 친구들을 보고는 하지,^^
그래도 감사한 것은 지금 보는 친구들은 정말 나를 필요로 하고, 보고파 하는 친구들이야.
저 멀리서도 시간내서 우리집으로 찾아오고, 자신들의 고민도 함께나누고 말야.
얼마 전에는 중학교 때 이후로 한번도 연락 못한 친구가, 정말 인간 조종일이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하다며
수소문 끝에 찾아왔어, ^^ ㅋㅋ
어떤 놈은 나 군대있을 때 서울서 강원도 산골까지, 부대이름도 몰라서, 내 이름과 계급장 하나 들고, 강원도 인제 부근의 전부대를 돌면서 수소문끝에 날 찾아온 후배도 있었지,
정작 그날 매복훈련 나가는 날이라, 한시간밖에 못봤지만......^^
그리고 또 다른 친구들, 바로 교회제자들이야.
어느 새 다들 청년이 되어서, 군대간다고, 대학생활 힘들다고 찾아오는 제자들은 정말 나의 소중한 친구들이지,
또한 어릴적 교회친구들,
학교서 아무리 시끄럽게 인간관계 넓혀놓았지만, 결국은 중고교시절 교회친구들이 다시 모이게 되더라.^^ 가끔이지만,
결혼한다고, 취업한다고, 혹은 취업안된다고 모여서 떠들 때면 얼마나 즐거운지 몰라.
마지막으로 내 아내,
가장 절친이지, 매일 얼굴을 보면서 매일 내 삶을 나누는,,,
아마도 이 친구가 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을 못보는 거 같아.
이 친구가 너무 많은 것을 나에게 주기에, 배불러서 다른 친구들을 못찾는게지,^^
얘들아,
지금 이 순간, 너희와 평생을 함께 할 친구가 몇 명 있을까?
인간관계를 넓히는 것도 좋지만, 깊이가 없다면, 나처럼 허망해질 수 있어, 몸만 피곤할 수도 있구,
정말 너의 가장 깊은 그것까지도 내 놓을 수 있는 친구, 지금 있니?
있다면, 꼭 지키고, 없다면, 꼭 만나기를,
나의 것을 내려놓을 때 친구도 내려놓을 것이고, 나의 깊은 아픔을 꺼내놓을 때 그 친구도 자기 아픔을 꺼내놓을꺼야.
내가 친구의 아픔을 내 것으로 삼아 품어주고, 울어줄 때, 친구도 나의 아픔을 품어주고 울어주겠지,
근데, 이런 표현 어디서 많이 봤지?
바로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도 똑같거든, 아니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먼저 있었기에, 인간과 인간의 친구관계도 가능한거야.
주님의 완전한 사랑이 없다면, 결코 진정한 친구관계도 이뤄질 수 없단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예수님의 길을 따르지 못한다면
인간관계는 단지 자기유익을 위한 관계, 내가 외로워서 필요한, 내가 구내식당에서 밥먹을 때 혼자 먹기 쪽팔려서 필요한, 내가 영화보고 싶을 때 혼자 보기 쪽팔려서 필요한, 내가 학교수업들을 때 혼자 듣기 쪽팔려서 필요한, 내가 인생을 살아갈 때 혼자 살기 쪽팔려서 필요한, 그러 이기적인 관계로 전락하게 될꺼야.
주님이 우리에게 다 내주셨듯이,
우리도 그러하자,
우리가 주의 모습을 따라갈 때, 진정한 친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할꺼야.
고등부 선생님으로써 바라건대,
나도 여러분의 진정한 친구가 되고자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고,
여러분도 그 길을 따라가 준다면,
그리고 여러분 안에서도 진정한 친구관계가 생겨난다면 더할 나위없겠다.^^
혹시 우리가 천국문 앞에 설 때도 이 질문이 우리가 주의사랑을 잘 실천했는지 측정하는 지표가 되는 건 아닌가 몰라,
'친구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