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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Jun 26. 2020

[글쓰기 연습] '언택트 사회'와 '면대면 사회'

비대면 사회가 면대면 사회를 대체할 것인가?         

[논제]코로나 사태로 인해 언택트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다.

언택트사회가 가져올 사회변화를 예측하여 언택트 사회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보고

앞으로 면대면사회와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논해보시오.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과 파급력이 예상을 넘어 전 세계화, 그리고 장기화로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 현 인류는 예상보다 빨리 ‘언택트사회’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의 대면 접촉이 바이러스 전파의 핵심인 만큼 사람과의 거리를 떼어놓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역 전략이 되었고, 자연스레 언택트 기술이 이 과정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것이다.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는 것도 이제는 마트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 집으로 배송받는 방식으로 변화되고 있는데, 이는 몇 년 전부터 성장하고 있던 사업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급성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바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교강의다. 회사원들이 회사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근무를 하는 환경이 급격하게 확산되었고, 학생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테블릿이나 pc를 통해 원격수업을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 대통령은 원격진료를 본격화하겠다는 선언도 한 상태다. 이제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마주하고 만나서 어떤 모임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 아닌 상호연결기술의 발전을 매개로 ‘언택트 사회’로 이행하였다. 

 언택트 사회가 가져오는 가장 큰 장점은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 보여주듯 바로 ‘안정성’이며 ‘불확실성의 제거’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태와 같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언제나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번 문제만 넘어가면 된다는 안이한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다. 장기적으로 위험이 일상화되는 사회를 준비하며 직접 만나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모두의 안전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비단 바이러스가 아니어도 율리히 벡의 주장처럼 현대사회는 ‘위험사회’이고 인류 스스로 ‘제조된 위험’ 이라는 불확실성 앞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문명이 만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결국은 인류의 기술에 달려있고 언택트 기술은 결국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두 번째 장점은 ‘편의성’에 따른 ‘효율성’이다. 직장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매일 출근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 반문할 수 있다. 한 회사에 적임자인 회사원이 집이 멀리있어서 하루 왕복2시간 이상을 도로에서 허비해야 한다면 이는 당사자인 회사원의 삶에서도 큰 손실이며, 그와 동일한 이유로 도로의 혼잡도를 높이는 수 많은 사람들에 의해 도시환경피해 또한 커진다. 결국 왕복 출퇴근 시간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려고 집을 회사가까이 구하는 것은 도시의 집값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으며, 그렇다고 회사를 이직하면 회사도 당사자도 모두 손해다. 따라서 재택근무의 확산은 분명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준다. 특히나 대부분의 업무가 컴퓨터를 통해 진행된다면, 직원들 간의 소통 및 회의, 혹은 결재서류 등은 실시간 회의어플을 통해서, 전자 사인 등을 통해서 해결가능하다. 학교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온라인 쇼핑 또한 굳이 자기 차를 끌고 가서 대형마트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쇼핑할 수 있기에 편의성이 증진되고, 그만큼 유통업체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물건을 직접 보고 사는 ‘효과’를 내는 기술도 계속 발전 중이다. 사이버공간에서 상품의 현실감을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도 점차 상용화될 것이며, ‘아마존 고’처럼 직접 마트에 가서 고르더라도 굳이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계산줄을 기다리지 않고도 나오는 방식도 있다. 심지어 마트가 이동하여 집 앞으로 오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언택트사회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그 장점만큼 단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우선 ‘비인간화’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언택트사회가 안정성을 높이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만큼 인간과의 관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리얼리티를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 개발된다고 해도 결국 ‘살아 숨쉬는 인간’이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결국 대면상황과 같아질 수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의 언택트사회의 기술력은 아직까지는 모니터를 중심으로 구현된다. 즉 스마트폰이든 pc이든 결국 네모난 평면이 구현하는 입체의 환각일 뿐이다. 무엇보다 큰 피해가 바로 ‘온라인 수업’에서 발생한다. 학교는 단순히 교과지식만을 익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인교육’을 위해 존재한다.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형성하는 수많은 변수를 경험하는 것, 즉 사회를 익히고 삶을 익히는 것을 수반하는 곳인데 지금의 ‘온라인 수업’은 그런 역할을 전혀 수행할 수 없다. 심지어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에 있어서도 평면화면이 주는 이질감은 그렇게 강력한 집중도를 주지 못하며, 일대 일의 화상수업이 아닌 교사 한 명과 최소 10명 이상의 수업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재택근무’ 또한 한계가 있다. 회사에 같은 업무를 맡은 팀끼리 함께 밀접한 공간에서 일을 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이 없어서 차선으로 택한 것이 아니다. 설령 아무리 훌륭한 사이버공간의 구현과 실시간 영상대화가 끊기지 않는다고 해도 과연 그것이 한 팀으로서 한 공간에 모여 그 때 그 때 직관적으로 업무에 관해 질문하고, 지시하고, 수행하는 면대면의 방식을 극복할 수 있을까. 

 또한 언택트 사회의 비인간화의 한계는 ‘보안의 취약성’과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정보기술력이 발전할수록 보안문제는 같이 발전해야 하는데, 당연히 완전한 보안기술은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보안이 철저하면 할수록 인증하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에 그만큼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회사 내 보안이 중요할수록 재택근무의 한계는 여실히 드러날 수 있으며, 온라인 수업 중에 발생하는 해킹사고나 테러, 혹은 사생활 송출의 문제 등 정보프라이버시의 문제가 언제든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언택트사회가 ‘도래했다’, ‘접어들었다’ 라는 표현은 과장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인류는 아직도 압도적으로 면대면의 관계를 필요로 하고 그래야만 하는 상황으로 가득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언택트사회가 주목받고 있고, 그러한 기술의 상용화 또한 더욱 빨라졌지만, 그렇다고 언택트사회가 면대면사회를 ‘대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미래사회는 언택트 기술을 통해서 ‘면대면 사회’의 부족함을 ‘보완’해주는 ‘보완재’의 역할로써 언택트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 쇼핑이 발전한다고 해서 농수산물의 싱싱함의 정도를 바로바로 직관적으로 소비자를 이해시킬 수는 없다. 재택근무가 편리하고 효율적이라고 해도 결국 팀원끼리 함께 모여서 업무를 해야 할 필수적인 상황도 항상 존재할 것이다. 온라인 교육이 부득이한 상황에 교과지식을 보충해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학생들은 학교를 필요로 하고, 그 공간에서만 ‘함께’할 수 있는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타인의 얼굴’을 보고 살아가야 한다. 인간의 눈을 마주하고 읽어내는 힘, 타인의 몸짓과 근육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즉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서 ‘언어’라는 도구를 보완할 때만이 진정한 소통이 가능함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언택트 기술은 바로 면대면 사회가 채워주지 못하는 공간과 시간의 사이사이를 채워주는 역할로 충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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