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DSM 적용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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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대학3학년 때 '정신건강론'이라는 수업때 제출한 레포트네요.^^ 벌써 20년 가까이 지나갔네요.추억에 젖어 올려봅니다)

1.들어가며

정신병원에는 과연 정신병자만 있는 것 인가? 나아가 정신병자와 일반인의 기준선은 어디에 있는가? 또한 그 치료의 확실성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오히려 억압하는 부작용은 없는가? 

-바로 이 영화가 위의 질문을 지금의 사회에 던지고 있으며 인간의 자유를 향한 의지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 단지 병렬적으로 풀어진 것이 아니라 발단과 전개 절정과 결말의 흐름이 있기에 인물과 특별한 사건별로 이야기해보고, 영화 속의 DSM 진단기준과 생각할 점들을 적어본다. 

2.맥 머피의 등장 

맥머피는 죄수이지만 사회서 얘기하는 정신병자가 아니다. 이 특이한 정상인이 정신과에 들어가면서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병동은 레취드라는 수간호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많은 환자들이 그 억압된 틀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약을 먹고 시키는 대로 병원시스템을 따라 살아간다. 그런 환자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맥은 본의 아니게 활력을 주게된다. -추장에게 농구를 가르쳐주며,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 병원 내 음악을 줄여달라고 한 일이 있으며, 상징적으로 병원 내 급수대를 떼어내서 창문을 깨고 나가려는 시도는 환자들에게 불가능은 없다라는 마음을 보여주게 된다. 

3.월드시리즈 사건과 버스탈출사건 

월드시리즈를 꼭 봐야 했던 맥은 레취드간호사에게 티비를 볼 권리를 달라며 건의하지만 다수결이 안된다며 묵살된다. 그러나 거기에 굴하지 않고 환자들을 설득하게 되는데, 이것은 비단 월드시리즈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 내의 강압적인 일과에 대한 도전이었다. 환자들은 맥을 통해서 그러한 점들을 조금이나마 느끼는지 맥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맥에겐 이제 병원의 간호사들은 억압하는 권력의 덩어리와 같았다. 그런 권력에 대항하고자 추장의 도움으로 담을 넘는데, 그냥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 일부러 환자들을 기다려 함께 버스를 몰아서 그들에게 자유를 알려주고자 한다. 바다로 배를 타고나가서 서로 도와 고기를 잡고 의기 양양하게 돌아오는 모습 속에는 저들(정신병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었다.  

4.환자들의 자유의지의 회복 

맥머피의 영향으로 환자들은 자신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들을 인식하게 되고, 레취드 간호사에게도 요구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이미 그들의 많은 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병동의 권력은 너무나 강했고, 환자들을 더욱 억압하게 만든다. 

5.비극적인 결말과 진정한 자유의 회복 

도저히 정신병원에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맥은 탈출 계획을 세우고, 마지막 밤에 환자들과 마지막 파티를 즐기게 된다.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환자들이 행복해 보이는 장면이다. 어떠한 통제가 아닌, 그들이 원하고 즐기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한 감명깊은 장면이였다. 그러나 그 밤도 어느새 지나고 날이 새어서 그들의 행각이 간호사들에게 들키고, 무엇보다 말더듬이 빌리를 자살하게끔 만든 레취드를 맥이 탈출도 포기한 채 목을 졸라 죽이려 한다.

 결국 맥은 심한 고문?적인 처벌을 통해 완전히 무기력한 인간이 되어버린다.

맥을 통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게된 추장은 이런 맥을 보며 슬퍼하면서 , 그런 그의 모습을 자유케하기 위해서 맥을 죽이게 되고, 자신은 맥이 처음에 병원에 와서 보여주었던 희망처럼 급수대를 뽑아서 창문을 부수고 , 탈출하게 된다. 이 추장의 모습을 통해 환자들은 다시 한번 자유의 함성을 지르며 기뻐한다. 

6 맥머피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인간다우며, 가장 정상인에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나싶다. 비록 범죄자였지만 그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누릴 권리가 무엇인지 몸으로 알고 있었고, 그 권리를 빼앗긴 것조차 모르는 환자들에게 자유의 의미를 던져주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의 병동 삶의 편익을 위한 필요가 동기였지만 점차 환자들의 회복되는 모습과 유대감을 통해서 진심으로 그들을 돕게 된다. 마지막엔 결국 그 의지조차 억압자들에게 강제로 빼앗겨 버리지만 그의 자유의지를 넘겨 받은 추장이 대신 자유를 얻게 된다 어쩌면 이 마지막 장면에서의 맥의 죽음은 맥 자신도 원했던 것 이었을 것이며, 자유를 얻은 추장과 맥은 이미 동일시 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할 것이다. 

7. 레취드 간호사- DSM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와 자기도취성 성격장애 

이 정신병동의 실제적인 모든 통제와 책임을 맡고 있으며 , 가장 유능하다는 평을 받는 간호사이다. 그러나 이 사람이야말로 멀쩡한 사람들을 정신병자로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의 제공자였다. 그녀는 지금의 모든 통제시스템이 가장 환자들에게 유익하다고 굳게 믿으면서 자신의 신념을 조금도 굽히지 않으며 환자들을 통제해 나갔다. 또한 맥을 정신과 의사들이 감옥으로 돌려보내려 할 때조차도 자신의 감독하에 벗어나는 것을 거부 할 정도로 자신만이 최고이며, 자기가 아니면 환자들은 살수없는 것처럼 자부하고 있다.  

8.빌리-DSM 불안장애에서 공포증, 강박장애. 의존적 성격장애 과잉행동장애 

빌리는 영화상에서 맘이 매우 나약하고, 말을 심하게 더듬는다. 아마도 어머니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 것 같다. 어머니란 말만 나오면 주눅이 들고, 공포를 겪는다. 빌리가 맥의 친구와 잠자리를 하고 난후 자신감을 얻어 말더듬증이 사라지게 되는데, 레취드가 다시 어머니를 들먹이자 다시 그 장애가 생기게 되며, 모든 자신감이 사라지게 된다. 

9.추장 – DSM 경계선적 성경장애,회피적 성격장애 

추장은 어릴 적 아버지의 억압을 통한 장애를 이미 보았고, 그 공포가 너무나 커서 자신에게도 닥칠 그 위험을 알기에 스스로 맘의 문을 닫아서 벙어리 , 귀머거리 행세를 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의 희망을 가져다준 맥을 통해서, 모든 장애의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유를 쟁취할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설령 추장이 다시 잡혔다하여도 이미 추장의 영혼은 자유를 얻었다. 그가 맥을 통해 쟁취해 낸 자유이기 때문이다. 

10.영화의 쟁점 

-과연 정신병자는 누구이며 , 구분선은 어디인가?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정신병자들은 모두 심각한 수준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사회를 두려워해서 자원해서 찾아온 케이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적응의 의지를 놓은 채 병원에 들어와 있으니까 진짜 정신병자와 같은 대우와 억압에 그들 스스로 더 깊은 장애로 빠지게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그러나 그들은 천하게 취급하는 남자간호사들이나 자기 아니면 안된다고 굳게 믿으며 실제로는 환자들을 더욱 악화시키는 레취드야말로 정신병이 아닐까? 과연 누가 환자이고 누가 치료자인가? 이 영화에서는 어떤 구분선도 보이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그러기에 환경이 오히려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치료방법이 나오는데 바로 집단그룹치료이다. 그룹이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를 통해 치료한다는 치료방법이 이 영화에서는 가장 억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취드간호사는 이 치료시간을 통해 환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 그들의 잘못을 잡아내어 정죄함으로써 더욱 죄책감과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구실을 하는 것이다. 

11결론 

정신병이 날로 심각해지는 현실 속에서 이 영화는 정신병이 쉽사리 판단되고, 쉽사리 치료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또한 치료자가 분명한 마인드 없이 환자의 치료에 개입하게 될 때 자신의 잘못된 신념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는 무서운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의 정신병이 어떻게 다뤄져야 할지를 알게 해준다.

영화에서 억압과 권력의 상징인 절대 뽑히지 않을 거 같았던 급수대도 결국 추장을 통해서 송두리째 뽑혔고, 세상 밖으로 내 던져졌다. 인간의 자유를 향한 의지가 얼마나 고귀하고 강렬한가를 알 수 있었으며 우리 자신 또한 자유한가, 아니면 정해진 틀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