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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페홀로 Apr 08. 2021

4.7보궐선거결과에 대한 심플한 해석

중도표심은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었다.

4.7 보궐선거 결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자리는

국민의힘에서 탈환하게 되었다.

그것도 압도적인 차이로!


재미있는것은 투표전까지도

양당의 예측이 전혀 달랐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박빙을 예상했던반면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결과대로 압승을 예견했다.


이미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차이가 벌어졌던 만큼

어쩌면 국민의힘의 기대가 당연한 걸수도 있으나


민주당입장에서는

180석을 차지했던 압승의 경험이 바로 얼마전이었던만큼 여론조사를 믿기가 어려웠던 셈이다.


실제로 현 여당을 지지하는 나같은 사람들도 어떻게든 역전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오세훈 박형준의 까도까도 나오는 의혹들을 보며 그 가능성의 크기를 나름 크게 생각하게 된 것도 강했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지자입장에서 서울과 부산을 보수야당에게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것이 여간 고통스럽지않기에 그 다가올 현실을 마주하는 상상자체가 더 힘들었으리라.


여튼!

결과는 나왔고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결과에 두자릿수의 득표율차이는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어쩌다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나온다.

여당의 야당을 향한 네거티브 전략의 무리수라던가  

LH사태의 여파라던가....20대 남성의 분노라던가...


하지만 막상 패배하고나니

이 결과에 대한 원인분석은 의외로 단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중도의 표심이다.

즉,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가 민주당지지라면서 여간해서 국민의힘으로 이동할리 없고, 국민의힘 지지자들 역시 더민주를 찍을리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번 선거는 중도표심에 달렸다고 봐도 되는데, 문제는 중도라고 했을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더 큰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아무리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정치공학적으로 선거판을 접근한다고 해도 정치자체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에게는 별반 소용이 없다. (어차피 안보면 그만이다. 상대당에 대한 치부와 음모를 아무리 팩트로 접근한다고 해도 그 정보를 얻기까지의 시간비용은 상당하기에 중도유권자 입장에서 굳이? 그런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중도표심을 잡는다는 것은 매우 단순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복잡하게 고민할 수록 정치를 잘 아는 유권자들에게만 이해를 얻을 수 있을뿐이기에 각자의 정치지형을 배제하고 사태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여당의 선거예상 패착의 가장 큰 부분은 바로 180석이라는 전무후무한 자리를 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선택했었다는(그렇다. 이미 과거형이다) 그 결과를 맹목적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당시 총선이 끝나자마자 나는 '압승아닌 압승'이라는 제목으로 현재 여당이 오만해서는 안됨을 주장했었다.


https://m.blog.naver.com/allday12/221911702445


요약하자면 그 당시 총선의 180석이라는 결과는 일종의 우연일수도, 기적일수도 있다는 논지였다. 물론 당시 국민의 민심이 분명 현 여당을 선택한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그 당시 박빙선거구가 워낙 많았다는 점! 다시 말해 단순다수대표제인 현 선거제도상 일등만이 기억되기에 180석이 커보이지만 정작 각 한자리마다 2등과의 차이가 상당히 치열했었다는 점이다. 조금만 판세가 바뀌어도 180석은 100석이하로 내려가기 딱이었던 상황이었다.


그만큼 중도민심은 현재 더민주에 예약된? 충성표를 던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180이라는 수치가 현 여당에 큰 착각을 가져온 셈이다.


자, 그럼 180석 신화는 이렇게 제거가 된다. 즉 180석을 허락해준 유권자들이 이럴리 없는데?라는 반응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보궐선거가 왜 생겨났는지를 생각해보면 더민주의 패배원인은 매우 자명하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의 성추행사건! 


당연히 더민주 지지자들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고 의혹이 있다고 항변할 수 있으나,

지금은 정당색을 버리고 중도의 입장에서 보자고 나는 말하고 있다.

정치에 별반 관심이 없고,

그래서 좌파,우파도 뭔지는 잘모르겠으나,

현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부하직원 성추행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고,

그래서 한명은 생을 달리하고, 한명은 물러났다는 이 팩트!는 매우 자명하고 심플하게 중도표심에 다이렉트로 전달되는 것이다. (즉 정치에 대한 관심 및 공부도 필요없다. 그저 포털뉴스만 검색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니까)

그렇다면 다른 이유가 필요할까?

부동산? 주식? 엘에이치 투기?20대의 분노??

분명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다 이유가 있다. 어찌 영향이 없을까?

그러나 이런 어려운 분석 이전에

중도표심자들에게는 그냥 이렇게 느껴지는 선거였을것이다.

'애초에 보궐선거를 하게 만든 것은 성추행을 일으킨 서울시장과 부산시장때문이고, 그 소속정당이 현 여당이고 민주당이라면 내가 왜 이들을 또 믿고 뽑아야 하는가? 잘못한 당사자 정당을 어떻게 또 지지하는가? 이번에는 다른 쪽을 밀어주자, 그들이 나중에 잘하면 그 때 또 뽑아주면 될 일.'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굳이 한가지 더민주에게 불리한 분석을 한가지 더 하자면 바로 기존 민주당 표심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는 오세훈과 박형준의 비리 의혹이 팩트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유죄라고 확신할 이유가 없다. 따라서 보수표는 집결하면 집결하지, 다른곳으로 이동할 이유도, 혹은 수치심으로 사표를 던질 이유도 없는 것이다.

반면 더민주 지지자는?? 고뇌에 빠진 부분이 분명 생각보다 컸을 것이다. 더민주를 지지한다고 해도 성추행건으로 인해 시장자리가 사라진 팩트 그 자체를 완전히 덮어두고 지지하기에는 어려운 지지자들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즉 처음부터 이 선거에서 더민주 지지자들은 우클릭할 가능성, 혹은 우를 찍지는 못해도 선거장에 나가지 않을 유인은 충분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번 투표율이 역대 보궐선거 최고치라고 해도 보수결집에 의한 상승과 진보 사표로 인한 하강의 결과로도 볼수 있지 않을까?


정리하면 

보수는 그동안 잃어버렸던 권력을 다시 쟁취한 절호의 기회인만큼 결집의 동력이 강했고

진보는 자기 진영에서 파생시킨 보궐선거의 원인에 대한 부끄러움에 힘을 결집할 동력을 애초에 상실하고 시작했다는 점. (결국 강한 더민주 지지자들만 으샤으샤했던 셈)

가장 큰 변수인 중도표심은 복잡한 셈법이전에

성추행당사자가 누구인가? 이번 보궐선거를 애초에 하게 만든 당사자정당이 누구인가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럼 이 상황만 보면 더민주의 필패는 자명한 셈이다.

다만 어떻게, 얼마큼의 차이로 졌는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번 선거의 결과와 표심은 1년 밖에 안남은 대선에 영향을 미칠테니 말이다.


그리고 나 역시 더민주의 지지자로서 이번 패배를 용인하지 않을 수 없으나,

그럼에도 중도표심을 다이렉트로 이해시키는 매개체로서 가장 결정적 영향을 주는 언론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언론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더민주가 패배한 결정적 요인은 결코 아니다.애초에 고박원순시장과 오거돈 시장의 행보가 결정적 원인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 다만 보수든,진보든,중도든 결국 민주주의는 다수 국민의 이익만이 아니라 안녕과 명예등 공동체적 가치또한 고려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차후 누가 대표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치열한 고뇌는 필요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의 비율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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