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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우진 Jun 17. 2021

공감을 못하는 사람

나, 당신

  반복되는 일상에선 지루함이 스며든다. 나름 괜찮은 하룰 보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 오늘도 어제도 그리고 내일도, 태엽에 감긴 듯 늘 반복되는 일상에 조금은 지쳐간다.


  이 뒤숭숭한 마음을 달래고자 생각한다면 내 일상에 조금의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닐까. 늘 그래 왔지만 생각하기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


  고민이 많은 친구들은 항상 나를 찾곤 한다. 공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리액션을 잘해주지도 못하지만 다들 찾아주니 떨떠름하면서도 고맙다. 사실 나는 남의 이야기에 제법 관심이 많다.


  오지랖이 넓은 편이고, 조언도 서슴지 않지만 공감은 못해주는 사람. 그게 나다. 내가 쓴 글을 읽을 때조차 공감을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런데, 이게 왜? 이 글이 당신의 공감도 받지 못하는 걸까? 널 떠올리며 쓴 글이기에 당황스러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그래서 인정받고 싶었고 글을 계속 쓸 수밖에 없었어.


  한 번만 제대로 귀 기울여(?) 읽어주면 안 되는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왜 부탁을 해주지 못하는가. 아, 공감을 못하는 내가 뱉을 말인가. 내가 보인 일의 업보인가. 적어도 이 글이 공감을 뱉지는 못해도 당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글이라면 더 이상 집착에 빠져서 글을 쓰지는 않을 거다.


  멈추지 않고 글을 쓴지도 4년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멈추기는 했다. 멈추는 것에 이유는 없었고, 글을 다시 쓸 때에도 이유는 없다. 그냥 나는 그렇게 쭉 글을 써왔다고 믿고 있다.


  어딘가 난잡함을 비추는 단어장 마냥 방향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게 내 글이다. 생각이 난잡하고 방향을 잘 못 찾는 내가, 쓴 글과 비슷하다. 사실 당신의 공감이 아닌 나를 위로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 퍼즐이 맞춰진다.


  별 볼일 없는 글이라면 최소한 욕은 삼가겠다. 남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지만 할 말은 하는 편이다. 죽을 듯 슬프다가도 자다가 눈 뜨면 웃는 게 나다. 꽤 변덕쟁이고 그건 글에도 보일 거다.

  

  나에 대한 동정표를 던지는 듯 말하는 거 같지만 난 진심으로 애원한다. 내 글을, 아니 정확히는 나를 사랑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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