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경쟁자는 옆집 식당 만이 아니다 -2
10. 경쟁자는 옆집 식당 만이 아니다-2
전편에 이어 식당이 처해있는 어려운 상황을 좀 더 이야기하고 싶다. 이 현실을 직시해야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피상적으로 느끼던 상황을 요즘 이 브런치를 통해 문자로 구체화하다 보니 내 생각은 보다 명료해지고 습관화된 일상을 깨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겠다는 의지가 충만해진다.
식당 자영업자의 3중고에 대해 이야기 했다.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
*너무 많은 자영업자
*식당을 대체하는 시장 성장
가계부채 문제와 경기가 좋지 못한 것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거시 변수이다. 경제 문제는 곧 부채 문제다. 가계부채 문제 어떻게 정리되어 갈지 걱정이다. 가계부채의 한 축은 자영업자 부채이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12조 원의 저금리 긴급 대출이 진행 중이다. 나는 이 대출금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또 다른 짐이 될 것이다 란 생각이다.
원래 장사 잘 되는 식당은 어느 정도 현금 축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대출에 그다지 목매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이번 코로나 19 관련 저금리 대출 중 1~3 등급 고 신용자 대출에 대해 은행 직원에게 문의한 적이 있다. 그 직원은 이 대출을 처리해본 경험이 없어 매뉴얼을 보며 설명하고 있었다. 소상공인 진흥공단 앞에 길게 늘어선 자영업자들과 다른 상황이다.
이 저리자금 대출이 장사에 어려움을 겪던 한계 상황의 자영업자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 돈은 나중에 상환해야 할 대출금에 불과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머지않아 종식될까? 돈 갚을 시기 전에 장사가 잘 돼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까? 지금의 긴급 자금 대출은 강한 진통제에 불과하다. 진통제가 아픈 몸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는 않는다.
이제는 식당 문만 열면 저절로 어느 정도 장사되는 호시절은 안 온다. 근본적으로 장사가 잘되도록 체질개선을 해야 한다. 이 방법을 찾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장사 잘 되는 집.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자영업자 과잉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베이비부머는 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왔다. 국민학교 시절에는 2부제 수업, 대입 시기에는 경쟁률이 너무 심해 80년대 대입 정원을 대폭 늘려 졸업정원제를 하였다. 이제 적지않은 친구들이 말년에 자영업에서 최후의 일전들을 벌이고 있다.
식당 창업은 미취업 젊은층에서도 적지 않이 나타난다. 젊은 시절부터 자기의 일을 하나 잡고 그에 매진하는 일 은 권장할 만하다. 요즘은 시내 한복판에서도 조리복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자주 보게된다. TV에서 스타쉐프의 공이란 생각이다.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활기찬 식당에서 식사하는 일은 즐거움이다. 부디 일시적인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식당운영도 하나의 전문성을 가진 직업이란걸 보여주길 바란다.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자영업자 비율은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은퇴 시기에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약 10년 정도면 베이비부머의 장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다. 그때 까진 왕성한 자영업 진 출입과 치열한 경쟁은 계속된다. 그 경쟁은 기본이다.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는 길을 나로부터 찾아야 한다.
<차트설명>
외식업 경기지수는 농수산식품공사의 발표 수치로 100 이하면 하락을 의미. 간편식 시장은 즉석섭취식품+즉석조리식품+신선 조리식품이며 2019년 수치는 추후 확인 예정임. 20년은 코로나로 더욱 큰 폭의 성장 확실한 상황.
지난 5년간 가정간편식 시장은 약 3배 이상 성장했다. 그중 어느 정도는 식당의 몫이었을 게다. 다수의 호감을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맛을 지향하며, 포장단위도 세분화되어 있고, 포장기술의 발전으로 저장성도 좋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 두기는 가정간편식 시장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그러면 우리 식당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진다 해도 성장의 한계가 있을 것이고 식당은 나름 고유의 영역을 분명 가지고 있다.
보편적이 아닌 특별한 맛. 새로 준비한 신선한 맛. 일반적인 음식보다는 전문적인 메뉴의 음식점이 보다 유리할 것이다. 당연히 보편적인 맛을 능가해야한다. 김치찌개 된장찌개라도 맛의 깊이가 더 있으면 된다. 결국 맛이 대답이다. 깊은 맛, 전문적이고 특이한 메뉴, 아늑한 분위기, 즐거운 볼거리. 이것이 식당이 갈 길이다. 이는 내가 제시하는 답이 아니라 내가 내게 준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