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의 식당 창업기-9

9. 경쟁자는 옆집 식당만이 아니다.

by 빈그릇

9. 경쟁자는 옆집 식당만이 아니다.


많은 식당 사장들은 오늘 절망하지만 내일이면 좋아질 것이란 희망으로 가게를 꾸려간다. 어려움 속에서도 내일을 준비하는 이유이다. 지구가 무너져도 나무 한 그루 심는 마음으로 일한다. 그러나 오늘이 되어버린 그 내일이 어제와 같음에 또 좌절한다. 이어지는 작은 절망이 일상이 되고 결국 그것이 곧 삶인가 보다.


그러다 같은 이유로 옆집 식당이 문 닫는다. 그러면 내 식당이 좋아지나? 처음 며칠은 매출이 증가할 수 있겠지만 다시 원위치한다. 눈에 가시 같던 그 옆집 식당이 없어졌는데.. 장사는 그대로다. 나름 열심히 장사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간간히 들리는 손님들의 대화에서 문제의 답을 찾아본다.


<주부로 보이는 손님들 대화>


A : “우리 임대아파트 분양받으면서 이자만 내던 대출이 원금을 같이 상환하는 것으로 바뀌니까 한 달에 12만 원 더 내더라..”

B : “우리도 같지 뭐. 애 학원비 하고 이것저것 쓰니 그 돈 10만 원도 크더라.. 야”


<친구로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


A : “야 그때 술 한잔 했던 우리 집 앞에 삼겹살집 있었잖아. 그 집 문 닫은 지 한 달 만에 치킨집으로 바뀌었어. 그 아저씨도 어디 회사 다니다 은퇴해서 차린 거라 더라.

B : 우리 삼촌도 식당 하려고 이것저것 알아 본고 있다 던데.


<영업사원들의 대화>


A : “ 편의점 도시락 이제 먹을 만하더라. 어제 식당 못 찾아서 편의점에서 3천 원짜리 도시락 사서 먹었는데 괜찮던데?

B : “ 이제 먹었냐? 난 혼자 식당 안 간 지 오래됐어. 잘되는 식당 점심때 혼자 가면 눈치 보이고, 아무 데나 가서 맛없으면 좀 그렇고 해서 안가. 좀 비싼 도시락 사서 한적한데 차 대놓고 편하게 먹고 쉬는 게 더 좋아.”


<중년 남자 둘의 대화>


A : “어제저녁에 집사람이 된장찌개를 저녁때 내놨는데 너무 맛있어서 한 뚝배기 다 먹었어.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 안 하더라고. 좀 있다 주방 쪽 보니 XX(대기업)에서 간편식으로 만든 된장찌개 더라고.

B : 그래? 봉지 뜯어서 데워 먹는거 말이지? 우린 그런 거 안 사 봤는데… 마누라한테 사보라 야 겠네. 집 된장 씁스름 만 하지 맛이 별로 없어.


위의 네 가지 대화를 종합해 보면 이런 거다.


가계는 부채 증가로 금융비용이 증가하여 소비를 줄여야 한다. 미취업자 및 은퇴자의 자영업 진출이 많아져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식당도 되는 집만 된다. 편의점 및 마트에서 파는 가정간편식 시장은 커져가며 식당의 매출을 잠식하는 상황이다.


식당 장사 안된다고 하는 건 최근 코로나 19 때문 만이 아니다. 식당 사장의 노력 만으로는 해결 안 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식당 다 안 되는 게 아니다. 되는 집은 된다. 식당 사장은 세상 탓할 게 아니고 이제 과거의 호 시절은 안 온다는 전제하에 자신의 식당을 냉철하게 재 점검해야 한다.

이부분은 다음번에 좀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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