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만사 - 4

4. 요즘 젊은이들

by 빈그릇

4. 요즘 젊은이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소크라테스도 언급했다는 그 유명한 말 “요즘 젊은이들”. 여기에 주로 “버릇없다”는 후렴구가 붙는다. 동서고금 막론하고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데, 그 버릇없던 젊은이가 나이 들어 새로운 젊은이의 버릇없음을 탓하는 것은 인사와 같은 예절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갈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뿐이 없다.


나이 들어 급격한 변화를 싫어하고 기존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늙은이와 변화된 새로운 것을 빠르게 수용하고 그게 삶의 표준인 젊은이와의 차이가 문제의 본질이며 이 차이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현상이다. 늙은이는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따라가기 어려우니, 학생이 선생님에게 욕을 한다는 약간은 자극적인 일들로 문제의 본질을 덮고 “요즘 젊은것들”이란 단어로 되치기에 들어간다.


그런데 뉴스거리가 될 극단적인 젊은이들의 행태 말고, 사회예절 측면에서 보통 젊은이들이 늙은이보다 과연 못할까? 아니다. 예의 바른 젊은이의 경우가 나이 많은 사람보다 많다. 우리 식당에서 벌어지는 무례한 행동들은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중심이다. 식당에서만 그러는 게 아닌 것 같다. 얼마 전 이야기 나눈 약사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올해 노인인구 (65세 이상) 비율이 16%이고 2050년엔 36%란다. 얼마 있으면 길가는 사람 절반이 중년 이상이다. 우리 식당에도 어떨 때는 대부분이 중년 이상이다. 본인도 시끄러우면서 옆 테이블 시끄럽다고 탓한다. 이젠 무례 대 무례의 충돌을 걱정하며 살아야 한다.


논리와 비논리가 싸우면 승패가 명확하고 약한 자와 강한 자 가 싸우면 약자 편이라도 드는데, 같은 부류의 싸움은 난감하다. 약한 자들끼리의 싸움. 강자들의 싸움. 논리 대 논리의 싸움. 비논리 대 비논리의 싸움. 어렵다.


나도 이제 늙은이 계열로 들어가서 편하게 이야기한다. 우리 예의 좀 지키고 살자고. 기본적 것만 지키면 된다. 새치기하지 말고, 욕하지 말고, 스피커폰으로 통화하지 말고, 대통령 욕하고 싶으면 집에서 혼자 하고, 아무한테나 반말하지 말자. 그리고 늙은이들의 사회보장 비용을 상당히 부담할 젊은이들을 격려해 줘야 한다.


앞으로는 나이 먹었다고 대접받지 못한다. 말과 행동에 품격이 있어야 대접받는다. 좋은 옷 좋은 차가 그 사람의 품격이 아니다. 사람을 알고 나면 겉 치장은 의미가 없어진다.


우리 중년과 늙은이들이 대한민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이끄는데 주역이었는데 이젠 국민의식이 선진국인 나라의 주역으로 앞장서자구. 요즘 한국 분위기 자랑스럽고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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