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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종근 Dec 23. 2021

진격의 경영 일기 #003

2021.12.14. 화요일

여러분은 좋은 하루였나요?

저는 오늘 또 한걸음 나아간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방백을 이어가 봅니다.



저는 새벽 6시에 일어나 대강 스트레칭을 하고

회사로 출근을 하여 신문을 읽고 메일을 읽고

오늘의 미션들을 곰곰이 검토해봅니다.

회사 근처의 수영장에 갑니다.

(*집에서 회사, 회사에서 수영장 모두 서로 5~7분 거리)

수영장 건물 내 헬스장에서

간단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자유수영시간이 되면 25m 레인을

힘들다 싶을 때까지 왕복하고서 운동을 마칩니다.

그럼 한 9시가 됩니다.

직원들이 오기 전에 깔끔하게 용모를 다듬고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업무를 시작합니다.



우리 청춘 레슬러는 유연근무제로 운영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의 열정 넘치는 초창기 멤버 특성 탓에 다들 10시를 넘겨서 출근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참 감사하면서도 지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오늘 하루는 4가지 주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차례대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짠한 예산 신박한 전략 ]


마케팅과 브랜딩을 책임지는 동료 [조커]가 요새 마케팅 전략을 좀 더 현실에 맞춰 디테일링 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그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것은 시장 동향, 고갈된 아이디어 이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아이템(에이전트 레오)은 사전 그로스 해킹 결과 시장의 소구가 높다는 평가이고, 조커는 정말 흔히 보기 어려운 크리에이티브 스탯을 갖춘 멤버입니다. 그를 어렵게 하는 것은 ‘제한된 예산’이라는 표현도 미화된 표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야박한 예산’입니다.


오늘 조커는 노션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신의 마케팅 전략과 계획을 저에게 브리핑하였습니다. 무릎을 탁! 치는 내용이었습니다. 야박해질 수밖에 없는 마케팅 예산 편성에 민망~미안하여 갑갑했던 속이 탁 트인 순간이었습니다.



[깃의 업데이트 홍수]



주말엔 개발자 Ditto가 불사르더니 어제오늘 개발자 Erika가 그 버프를 받아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덕분에 사내 메신저에 오늘 가장 많이 본 메시지는 “ (GitHub) 새 커밋이 등록되었습니다.”였습니다.

소녀 같은 Erika가 요즘따라 참 무척 커 보입니다.



[새로운 멤버의 영입]



요새 하루 일과 중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 하나가 개발자 구인공고로 들어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읽는 시간입니다.

쏟아져 들어온 수준은 아니어도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읽고 지원해주신 분들을 들여다보려는 노력에 꽤 시간이 소요됩니다.

앞으로 함께하실 분들과 먼 길을 함께 오래오래 걷고 싶기도 하고,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신입 동료들은 선물이기도 합니다.

서류평가 간에 참 신중해지는 시간들을 보냅니다.



[그로스 해킹]



우리는 조직의 구성부터 일하는 방식 모두 그로스 해킹에 최적화된 모양을 유지합니다. 조사와 실험, 속도와 유연성, 결정과 실행, 오류 발견과 피봇팅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로스 해킹이 우리의 기본이자 경쟁력의 코어이기 때문에 동료들의 그로스 해킹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학교와 학원이 아니며 인력도 시간도 예산도 적은 스타트업입니다. 그로스 해킹을 깊이 있게 체화시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싶지만 스타트업 생존력이 노파심을 자극합니다.

요새 짬짬이 시간을 내어 기존 동료들과 새로 온 직원들에게 효과적으로 그로스 해킹을 체화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지금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은 모두 처음부터 그로스 해킹을 적극 받아들이고 이해도 또한 높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에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지금은 개발단 계일뿐이고 시장에 선보이고 고객과 우리 서비스가 스킨십을 하는 순간부터는 정신없는 세상이 열릴 것 이니까요. 그로스 해킹의 가장 주적은 바쁘고 정신없는 시장의 요구라는 홍수에 휘말려 일을 쳐내기 바빠지는 상황입니다. 그때는 작위적인 그로스 해킹 흉내내기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날이 오기 전에 몸에 배고 습관으로 배도록 하고자 합니다.




오늘을 방백 하다 보니 내일 또 무언가 해야 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이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행복하네요.

내일도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는 것이요.

여러분도 내일 아침 (앗 2시네요.. 오늘 아침)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 할 것들이 많은, 세상에 당신이 필요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제 방백을 고요히 들어주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잘 자요.



#it #스타트업 #고군분투 #진격의경영 일기 #그로스 해킹 #Growth Hacking #GIt (Git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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