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인 동해 바닷가보다 내륙인 안동이나 영주의 문어 맛이 월등히 좋다고 합니다.
삶는 기술이 좋기 때문이지요. 서울에서도 문어 초회를 잘 하는 집들은 삶아 놓은 것을
사다가 썰어내기만 한답니다. 덜 익어서 물컹거려도 안되고 자칫 시간이 지나면 질겨지고 ,
딱 고만큼만 적당하게 삶아내야 하는 것이지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문어 삶기, 스테이크 굽기, 스파게티 면 삶기...
이런 것 들이 고도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기술인 것이지요.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물으면 적당히 하면 되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적당한 선을 집어내지 못하는 게 문제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 친구 용식이는 소주를 마시러 가면 삼겹살을 참 잘 굽습니다.
이 녀석이 구워서 더 이상 타지 말라고 양파 위에 올려놓은
삼겹살은 정말 기가 막히게 고소하고 딱 맞게 쫄깃합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용식이는 고기전담 구이맨으로 임명이 되었고
대신 술값은 면제를 해주는 것으로 합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칭찬받는 가장이 되고 싶어서 용식이에게 삼겹살 잘 굽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대답은 너무 간단했습니다. "관심" 관심이었던 것이지요.
문어도, 스테이크도, 스파게티도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마누라의 세심한 변화에 관심을, 아이들의 눈빛에 관심을
그리고 아침에 똥의 굵기와 색깔에도 관심을....
타성에 젖고 무심하기 쉬운 나이입니다.
주위의 모든 것에 훨씬 더 관심을 기울여 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