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이름 하나 만으로도

by 이종덕

휴일 아침 아주 천천히 산책을 했습니다. 햇살은 따갑고 바람은 선선합니다.

가을의 모습들이 내 발걸음 만큼이나 천천히 눈에 들어와 마음을 흔듭니다.



가을, 그 이름 하나 만으로도


잠이 일찍 깨어 버린 주말 아침
아파트 뒷산 산책길을 걷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풀잎 사이 아침이슬이 바짓단을 적십니다.

절정의 단풍보다 반쯤 물든 나뭇잎들이
알록 달록 능선을 훨씬 더 예쁘게 꾸며놓았습니다.

한줄기 바람이 지나갔습니다.
빠알 간 손, 노란 손... 일제히 박수를 칩니다.

그렇게
분에 넘치는 환송을 받으며
이제 비탈길을 되돌아 내려옵니다.

가을이 깊었군요
그 이름 만으로도 마음이 흔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