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골패는 운동

by 이종덕



10년째 골프를 치고 있다.

여전히 소위 백돌이다.
나름대로 많은 투자를 했다. 나처럼 게으른 놈이 거의 매일 아침 연습장을 찾았고
주말엔 케이블 텔레비전도 인내심을 갖고 봤다.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잘 안 된다.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잘 준비를 해서 이제 다 죽었어하는 마음으로 필드에 나가면 절망감이 들 정도로 죽을 쑤고, 때려치울 요량으로 연습을 안 하다가 마지못해 운동을 나간 날에는 그냥 저냥 맞아주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 요놈에 골프에 특징인 것 같다.


게다가 티샷이 좋으면 세컨샷이 엉망이고 어쩌다 그린까지 잘 가면 쓰리빠따를 하고
골고루 잘되는 경우가 정말로 드물다.

공을 칠 때
수많은 교훈이 머릿속을 맴돈다.
머리 들지 마라
공을 끝까지 봐라
벌떡 일어서지 마라
하체를 고정시켜라 등 등
그런데 거리에 대한 욕심에 스윙이 빨라지고 그러다 보면 머리 들고, 공 놓치고,
벌떡 일어서고 그렇게 되는 것을 알긴 안다.

그러다가 최근에 확신한 것 한 가지, 모든 원인은 욕심.
골프가 이게 사는 것과 비슷해서 결국 욕심이 전체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만만치가 않다는 것이다.
여하튼 목표까지는 잘 가고 볼일이다.

내 생각과 세상은 왜 이리도 다른지
가라스윙은 좋다는데 진짜 스윙은 왜 엉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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