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의 성공을 기원하며

by 이종덕

정부가 한식 진흥 관련 정책ㆍ사업을 통합 조정하는 민관합동 한식정책협의회를 발족하고, ‘한식과 한식문화’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는 기사가 나왔다.

좋은 일이다.

한식 맛있고 내세울 만하다 그리고 전통도 있다.

지난 정부 초기에도 영부인까지 나서 "한식 세계화"를 하겠다고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만들고 추진했었다.


외국에 나가 보면 현지에 한국식당들이 있다. 한식을 외국에 알리는 최첨병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제일 먼저 그분들이 제대로 해야 한다.

국물이 흘러 넘쳐 지저분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식탁에 올려 전골을 끓이는 식당도 봤고 심지어는 두루마리 휴지를 냅킨처럼 사용하는 곳도 보았다.

음식도 한식이라고 하기 무색했고 외국사람들이 한식이 이런 거구나 하고 인식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될 정도였다.


물론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고 맨해튼 같은 곳엔 아주 유명한 한식당도 자릴 잡았다고 한다.


지난 정부에서 한식 세계화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자격이 없고 문외한이지만 내가 위원으로 뽑혀 서너 번 회의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때 나는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한식을 세계화하려면 한식을 알게 하고 그러자면 영화나 뮤직비디오 같은 콘텐츠에 한식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음엔 그게 먹고 싶어야 하고 한번 먹고 난 후에 또 먹고 싶어지도록 해야 한다" 너무 단순하고 당연한 얘기지만 난 지금도 이것이 기본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하던 대로 하면서 성공하길 바라면 안된다.


프랑스 요리는 이미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다. 프랑스 요리가 특별히 건강에 좋거나 맛이 있어서가 아니다.

프랑스 요리에는 가족과 이웃과 함께 즐기며 맛있게 먹는 문화적 전통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음식은 문화다. 이번에는 문화라는 단어를 포함시켜 참 다행이다.

우리 음식의 문화를 담아내지 못하면 한식의 세계화는 요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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