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와 김치, 숙주 그리고 두부와 셀 수 없을 만큼의 양념과 부재료가 듬뿍 들어간 이북식 손만두는
딤섬이나 피가 얇아 보들 보들하고 부드러운 요즘 만두와는 차원이 다르다.
피도 약간 두껍고, 크기도 크며 맛도 구수하고 투박하다. 그리고 "편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은 초간장에 살짝 찍어 한입에 호로록 먹는 만두보다는 큼직한 만두의 중간 부분을 숟가락으로 가르고 거기에 간장을 넣어 두세 번에 나누어 먹는 그런 옛날 만두를 선호하는 것 같다.
만두는 재료와 형태가 조금씩 다를 뿐 전국적으로 아니 전 세계적으로 즐겨먹는 별식인 것 같다.
만두는 육류와 야채가 골고루 들어간 만두소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만두피
그리고 시원하고 영양이 꽉 찬 육수까지 영양적으로도 완벽한 음식이지만 온가족이 함께 모여 앉아
도란 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빚어내는 정감이 있는 음식이라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설에는 의례 것 가래떡을 썰고 만두를 빚어 소반에 가지런히 놓았다가 밤새 끓인 진한 육수에 만둣국을 먹는 것이 설날 아침의 기쁨이었고 잘 익은 보쌈김치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였는데 이제는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도통하시려 들지를 않아 어머니의 손맛을 본지도 꽤 되었다.
온 종일 가을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출출한데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만둣국 한 그릇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