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점심 먹기

어머니와 민어찜

by 이종덕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 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 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 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 구일 먹을 수 있네...

김창완에 "어머니와 고등어" 노랫말이다.


얼마 전 모처럼 어머니와 점심을 먹을 일이 있었다.

뭐 드시겠어요 물었더니 민어찜을 하는 집이 있을까? 하신다.
인터넷 검색해 민어찜 잘 하는 집을 찾아내 어머니와 마주 앉았다.
참 맛있게 잘 드신다.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살을 발라 내 숟가락에 올려 주신다.

옛날에 고등어 구이에 아들이 밥 먹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셨을 텐데

그 마음에 십 분에 일도 안 되겠지만 잘 드시는 모습을 보니 참 기뻤다.

어머니와 밥 먹기... 이게 이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텐데 생각해보니 참 오래된 일이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가온데 참 잘못을 많이 하고 산다.
아들과의 점심한 끼를 저토록 즐거워하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