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영식이의 늦둥이 아들이 수능 시험을 제법 잘 보았나 봅니다. 이 친구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대학에 합격하면 제대로 한번 쏘겠답니다.
늦게 생겨서 낳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낳았는데 착하고 공부를 잘 한다고, 늘그막에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늘 자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화통화에서 풀 죽은 목소리로 얘기를 합니다.
아들에게 이제 대학에 입학을 하면 무슨 선물을 해줄까? 하고 물었더니 쌍꺼풀 수술을 해달라고 하더랍니다.
사내 녀석이 무슨?
그래서 쌍꺼풀을 하려는 이유를 물었더니 아버지 닮은 게 싫어서라고 대답하더랍니다.
저는 이따금씩 딸과 사위와 함께 열띤 토론을 합니다. 착한 아이들이라 최대한 내 비위를 맞추며 대화를 하지만 그들과 나의 세대 간의 벽이 그 생각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기성세대 노땅들 때문에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나라꼴이 이 모양이라는 말은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세대 간의 갈등은 빨리 치유되어야 할 우리나라의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