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눈이 내립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데 바람이 차갑습니다. 이제 이 눈이 그치고 나면 많이 추워질 것 같네요.
유난히도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어서 연말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리는 눈을 보며 언제 겨울이 왔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을 바라보는 눈(目)이 옛날 하고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사무실 창으로 내다보는 서울에 골목길은 참으로 어지럽습니다.
평소에 잘 안보이던 전깃줄, 전화선, 인터넷선에 눈이 쌓여서 복잡하기 그지없습니다.
포근하고 평화롭던 그리고 마음을 들뜨게 했던 눈 내린 풍경이 이제 내 마음속에 없습니다.
길 막힐 걱정, 자빠질 까 봐 힘을 주고 걸어서 저녁이 되면 온몸이 쑤시고,
에이 씨 어제 세차했는데 제기럴....
60이 가까운 영감의 눈 오는 날의 느낌은 대충 이렇습니다.
그건 그렇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 복잡하고 거친 회사생활을..
설해목(雪害木)이라고 했던가요?
부러질 때 까지 버텨볼까 아니면 이쯤에서 대충 휘어져 버릴까
눈 오는 거 보면서 온갖 상념에 빠져듭니다.
눈이 오는데...
강아지처럼 뛰어다니지는 못하겠고 오늘 퇴근길에는 친구 몇 놈 불러내어 포장마차에서
오돌뼈에 소주나 한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