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응답하라 1988"이 인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은 지금은 시집을 간 딸아이가 네 살 때였고 둘째는 태어나기도 전 이군요.
"별이 빛나는 밤에"에 사연을 보내고 음악을 신청해 듣는 장면을 보면서 그보다 훨씬 전인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들이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마누라와 데이트하던 시절 늦은 밤 집 앞에 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오던 버스 안에서 기사 아저씨가 틀어주는 CBS 라디오에서 방송하던 "꿈과 음악 사이에"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듣곤 했습니다.
그동안 DJ는 수없이 바뀌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심야 음악방송이 똑같은 포맷으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딸과 사위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그 애들도 데이트할 때 자동차 안에서 "꿈과 음악 사이에"를 함께 듣곤 했답니다.
오랫동안 그런 방송프로들이 여전히 방송되고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다는 게 참 반가운 마음이었습니다.
2000년 초에 김하늘과 유지태 주연의 "동감"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한참 사춘기였던 딸과 함께 본 영화인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딸이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79학번의 여주인공이 "햄"을 통해 2000년의 남자 주인공과 21년의 공간을 뛰어넘은 교신을 하게 되고 무선교신을 통한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한 그들의 약속은 당연히 어긋나게 됩니다.
그리고 햄을 통한 신비한 만남과 움트는 그리움이 영화의 줄거리였지요.
다른 시간과 같은 느낌...
추억과 동감...
오래된 앨범을 꺼내보고 싶은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