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하늘은 파랗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어 아주 좋은 날, 새파란 하늘이 금방이라도 쨍하고 깨질 듯 청명했습니다.
자전거를 꺼내어 46번 국도를 타고 청평 쪽으로 라이딩을 했습니다.
길가에 코스모스도, 온몸을 감싸고도는 가을바람도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지요.
너무 오랜만의 자전거 타기라서 이내 힘에 부쳤고 입이 말라서 심한 갈증이 나고 숨이 턱까지 찼습니다.
길가 마트에 자전거를 대고 허겁지겁 생수를 마신 후 남은 물을 땅바닥에 휙 뿌렸습니다.
아차차... 방금 전까지 그토록 간절했던 한 모금의 물인데..
인간은 고통은 느끼지만 고통이 없는 것은 못 느낀다. 두려움은 느끼지만 평화는 못 느끼며 욕망이 채워지고 나면 금세 잊는다... 쇼펜하우어 아저씨가 하신 말씀입니다.
요즘처럼 어려울 때 되새겨 보아야 할 말입니다.
순간을 모면하고 금방 잊어버리면 그다음에 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극복하기가 어렵습니다.
힘들었을 때, 어려웠을 때 그리고 고맙고 감사했던 순간들을 가슴에 잘 담아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무심코 버린 한 모금의 물이 간절해지는 순간이 또 오기 마련이니까요.
생각 없이 내뱉은 불만이 큰 화가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