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forget to remember

by 이종덕

나는 옛날에 가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가슴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으며, 노래를 부르는 내 눈을 보면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릴 감성이 넘치는 노래를 하고 싶었지요.

그래서 기타도 배우고 악보 읽는 법도 익히고 했습니다. 나는 스스로 노래를 곧잘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내 노랫소리를 녹음이라는 한 단계를 거쳐서 들어보고 나서 난 내 꿈을 깨끗하게 포기했습니다.

내 노랫소리는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못할 나 혼자 만의 노래였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나는 샤워를 하며 혹은 우면산 숲길을 홀로 걸으며 노래를 합니다.

내가 내게 들려주는 내 노래는 늘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 예술의 전당 계단을 오르며 부른 노래는 Don't forget to remember입니다.


이 노래는 비지스가 부른 팝송이긴 하지만 김세환이 번안하여 부른 그의 데뷔곡과도 같은 노래입니다.

김세환 아저씨는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참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이지리스닝 스타일이어서 내지르는 발성을 하지 않고, 무리하게 고음을 내지 않아 그의 노래는 늘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온종일 노래를 해도 목이 쉬거나 지치지 않습니다.

기타 연주도 그룹사운드의 기타리스트처럼 화려하지 않고 그저 편하게 자기 노래에 적합할 만큼만 합니다.

이제 70세를 바라보는 청년 김세환... 그의 노년은 그의 노래처럼 편안하고 부드럽답니다.


무리하지 않아도 될 나의 후반라운드를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