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새로운 도전

社史편찬을 시작하며...

by 이종덕

내가 다니는 회사의 50년 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시작을 했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어렵사리 기본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2년 전 느닷없이 회사의 부설 연구원 건축본부장 사령장과 함께 설계도를 건네받았을 때 생각이 납니다.
그 황당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우여곡절 끝에 연구원은 완공이 되었고 이제는 직원들이 잘 근무하고 있습니다.

건축을 하던 일이 꿈만 같습니다.


나는 앞으로 우리 회사의 50년 사사를 만들어 가면서 건축할 때의 경험과 생각들을 접목하고 대입할 생각입니다.

집을 짓는 일과 책을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긴 하지만 공통점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집을 짓기 전에 집의 완성된 모습을 가상으로 그려서 미리 보는 그림을 鳥瞰圖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조감도를 보며 여러 가지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실제로 조감도로 미리 본 건물의 모습은 너무 멋있습니다. 하늘엔 조각구름이 떠있고, 화단에 꽃이 만발하고 주차장에는 멋진 차도 서너 대 주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조감도는 말의 뜻처럼 Bird's Eye View이기 때문에 건물이 완성된 후에도 사람의 눈으로 확인해보기는 어려운 장면입니다.
그래서 완공이 되고 나면 실망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에 새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설계단계부터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계획보다 좋은 결과를 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제 책을 만들어 가면서 수많은 사공이 등장할 것입니다. 집을 질 때처럼...
바라는 것 많고, 마음은 자꾸 변하고 결정적으로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른 채 태클을 걸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 호되게 당했던 일인지라 이번에는 잘 대처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축은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기 힘든 일생일대의 이벤트라고 합니다.
회사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일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일생일대의 이벤트를 두 번이나 경험하는 나는 행운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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