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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Nov 17. 2018

군고구마와 동치미

점점 추워지는 휴일 오후입니다.

은퇴하고 강화도에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형님이 강화도 속노랑 고구마를 보내왔습니다.  


몇 년째 얻어먹고 있는데 속노랑고구마는 부드럽고 달콤해서 정말 맛있습니다.

좀 번거롭기는 해도 고구마는 쪄먹는 것보다 구워먹는 것이 훨씬 맛이 있어 집안에 냄새를 피우며 구이전용 냄비에 고구마를 구었습니다.

아내가 구시렁댑니다.

그러면서도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고구마와 쩡하게 시원한 동치미 한 사발을 대령하네요.

을씨년스러운 겨울

따뜻한 집안에서 고구마를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 없네요.


동치미가 딱 알맞게 익었습니다.

목이 멜 때마다 동치미 국물을 마셔가며 고구마 서너 개를 게눈 감추듯 후딱 먹었습니다.

아삭아삭 씹어먹는 동치미 무는 디저트가 따로 없군요.

참 궁합이 잘 맞는 음식입니다.

고구마는 전분이 많아서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기 마련입니다.

무는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전분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밀라아제가 잔뜩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옛날부터 고구마는 동치미와 함께 먹어온 것입니다.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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