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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Mar 27. 2019

“고독한 미식가”따라 하기 2

요즘은 혼자 돌아 다니는 일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밥도 혼자 먹게 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이제는 식당에 들어가 혼자서 밥을 먹는 일이 뻘쭘하지도 않고 생소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방 신경 안 쓰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주머니 사정에 맞춰 먹어도 되니 좋은 면도 있습니다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은 일에만 열중을 하니 밥맛이  더 좋습니다

1인분만 먹으니 어지간한 것을 먹어도 밥값이 그리 많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혼밥을 하더라도 가급적이면 제대로 먹습니다

그렇다고 비싸거나 고급스러운 것을 먹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철판요리를 먹었습니다

사실 철판요리는 서너 명이 술까지 곁들여 먹으면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재료도 비싸고  철판마다 요리사가 붙어야 하고 불쇼 같은  퍼포먼스도 해야 하니 인건비도 많이 들어서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잘 검색하면 값싸고 맛있는 철판요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점심특선 같은 메뉴를 잘 선택하면 적당한 가격에 먹고 싶은 것만 몇 가지 골라먹을 수 있습니다  

점심 정식으로 해산물 서너 가지를 먹었습니다

숙주와 배추 볶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아삭아삭하고 숙주의 풍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철판 바로 앞에서 조리되자마자 먹으니 온도도 딱 맞습니다.

전문적인 식도락가들은 튀김이 주방에서 홀까지 오는 짧은 순간에도 바삭거림과 맛의 변화를 느낀다고 합니다.

구운 두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습니다.

산초가루가 약간 섞인 양념장이 입맛을 돌게 합니다.

물메기 구이

젓가락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버터로 구워서 고소합니다.

비린맛이 전혀 없습니다. 물메기 튀김인 일식집의 나막스와 맛이 비슷합니다

입안에 넣자마자 없어질 정도로 매력 있는 식감입니다

이제 메인 메뉴인 왕새우와 관자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밥도 한 공기를 다 먹었는데 군침이 고이네요

관자는 물메기와는 또 다른 부드러움을 줍니다.

새우가 너무 싱싱해 대가리까지 다 먹었습니다.

기분 좋은 포만감이 가득합니다


외톨이 영감의 맛있는 점심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17,000원 나왔습니다. 가성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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