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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n 17. 2019

시원하고 고소한 가자미 미역국

한가한 월요일 오후입니다.

약속도 외출할 일도 없어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뒹굴거리다가 아내와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미역국은 외식메뉴는 아니지만 최근에 미역국을 잘 끓이는 식당을 알게 되어 그리로 갔습니다.

미역국은 생일날 아침에나 먹는 음식이고 일반적으로는 쇠고기 미역국을 만들지만 제주도의 성게알이나 보말로 끓인 미역국은 쇠고기 미역국과는 달리 국물이 시원합니다.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가자미 미역국이 의외로 참 맛이 있습니다.

가자미는 주로 구이나 조림을 해서 먹지만 원래 비리지가 않고 담백해서 미역국과 잘 조화가 됩니다.

싱싱한 가자미와 함께 끓여낸 미역국은 전혀 비리지 않고 국물의 맛이 깊고 시원합니다.

국에서 건져 먹는 가자미는 살이 찰지고 쫀득하며 고소합니다.

미역과 가자미를 어느 정도 걷어 먹고 밥을 한 공기 말아서 깨끗이 한 그릇을 비웠습니다.

조금 과식을 했다 싶은데도 속이 편안하고 든든합니다.

보약을 한 그릇 먹은 기분입니다.


미역국은 집에서 먹는 음식이지만 훌륭한 외식메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역국이 나오기 전에 해삼과 멍게, 전복회에 맥주를 한잔 마셨는데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애피타이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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