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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n 27. 2019

밥이 꼴딱 넘어가는 깻잎 장아찌

벌써 더위를 타는지 입맛이 영 없습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삼시 세 끼를 규칙적으로 꼭 챙겨 먹고 회의나 회식으로 이것저것 많이 먹었지만 요즘은 배가 고파야 끼니를 때우는 식으로 대충 먹게 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젓가락이 잘 가지 않았던 밑반찬도 골고루 먹습니다.


저녁 식사에 아내가 깻잎 장아찌를 내놓았는데 참 맛있습니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잘 익은 깻잎장아찌를 싸서 먹으니 밥이 꼴딱꼴딱 잘 넘어가고 다른 반찬이 소용없군요.

여름 반찬으로 이만한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깻잎을 참 많이 먹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상추와 함께 쌈을 싸서 먹기도 하고 장아찌로 담가 먹기도 합니다.

도토리 묵을 무칠 때도 깻잎을 채 썰어 오이와 함께 버무리면 향도 좋고 맛도 참 좋아서 막걸리 안주로 제격입니다.

그런데 깻잎을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고수나 허브, 파세리 같은 것은 여러 나라에서 먹지만 깻잎의 다소 까칠까칠한 식감과 진한 향 때문에 외국사람들은 깻잎을 먹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음식에는 도토리묵도 포함됩니다.

외국에서도 묵을 만들어 먹기는 하지만 도토리 묵 또한 텁텁하고 약간은 씁쓸한 맛이 그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도토리는 무엇보다도 다람쥐를 비롯한 산짐승들의 먹이로 인식되어 있어 먹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도토리의 수요가 많이 부족하여 해마다 많은 양의 도토리를 수입하는 실정입니다.

얘기가 옆으로 샜지만 산에 가서 도토리 주워오면 안 됩니다.

다람쥐 밥까지 뺏어 먹어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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