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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l 30. 2019

세계에서 제일 큰 술집

요즘은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바닥이라 썰렁하지만 부산 사직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는 닉 네임이 있었습니다.

경기도 경기지만 많은 사람이 모여서 노래 부르며 응원하며 노는 것은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시원하게 풀 수 있어서 그리고 분위기를 즐기려 그런 야구장 문화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을지로 3가 일대에는 저녁이 되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노천 술집이 형성됩니다.

예전에도 술꾼들의 성지라 일컫던 만선 호프집 앞에는 간이 테이블을 펼쳐놓고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긴 했습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을지로에 친구를 만나러 나갔었는데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만선 호프 앞을 중심으로 골목마다 빽빽하게 사람 지나갈 틈도 없이 간이 테이블이 깔려있고 어림짐작으로도 족히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정말 장관이더군요.

나도 친구와 함께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고 노가리를 안주로 소맥을 마셨습니다.

사람 구경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 구경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노천 술집이 계속해서 넓어지고 번져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미아리고개에는 점집이 몰려있고, 오장동에는 냉면집이 장충동에는 족발집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같은 업종끼리 몰려 있으면 경쟁이 심하고 손님이 나뉘니 어려울 것 같지만 오히려 장사가 잘 되니 그리 되었을 것입니다.


술맛은 분위기가 절반입니다.

아마도 분위기를 즐기러 많은 사람들이 해가지면 그곳으로 몰려가는 것 같습니다.


을지로 3가 일대는 새로운 술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몰리고 관광 온 외국인들도 들려간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관광지로도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

더 잘해보겠다고 시청에서 정리하고 구획하고 그러지 말고 그대로 놔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동해 대포항을 비롯한 몇몇 군데는 상가를 정비하고 획일화하여 아주 재미없게 만들어 놓은 것을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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