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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Jul 10. 2019

One more cup of coffee

제목으로 단 “One more cup of coffee”는 Bob Dylan의 노래입니다.


나는 온종일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를 입에 달고 살다시피 합니다.

아침에 첫 커피는 한자리에서 여유롭게 한잔을 다 마시지만 그 후로는 미지근하든, 향이 빠지든 상관 않고 찔끔찔끔 수시로 마십니다.

거의 습관처럼 마시는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 보다 훨씬 많이 마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제법 많은 양의 커피를 한꺼번에 내려놓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양을 쫓는 모험”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커피를 통해 표현되고 있습니다.


“주전자의 물이 팔팔 끓는다. 나는 가스 불을 끄고 아주 잠시 동안 물을 약간 식힌 다음 원두가루 위에 부었다. 원두가루가 물을 빨아들이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자 방안 가득 커피항이 퍼져 나간다”


커피를 추출하는데 있어서 가장 원초적이고 커피 본연의 맛을 뽑아내는 방법인 Pour over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소설속의 장면입니다.
드립포트와 드리퍼, 그리고 필터가 필요한데 드리퍼는 만원정도면 구입할  있고 주둥이가  드립포트는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일반 주전자로 물을 부을때 왈칵 쏟아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조심스럽게 골고루 스며들도록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하루에 한번정도는 귀찮더라도 Pour over방식으로 커피를 만들어 마십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가 부풀어 오를때 나는 커피향이 너무 좋아서 입니다.
코로 한잔 마시고, 입으로 한잔 마시고...


나는 커피를 많이 마셔도 잠이 오지 않는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없어서 커피에 대해 자유롭습니다.

기왕에 자주 먹는 커피, 제대로 먹자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책을 사서 공부도 하고 용돈을 쪼개서 커피 기구도 한 가지씩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 더치커피를 세팅해 놓았습니다.

밤새도록 병아리 오줌처럼 한 방울씩 모여서 내일 아침이면 더치커피 원액이 제법 모여있을 것입니다.

내일은 시원한 아이스 더치커피를 마실 수 있겠네요.


비 오는 저녁입니다.

One more cup of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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