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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Aug 02. 2019

참 특별했던 술자리

지난 주말 저녁 사위의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사위가 자기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자고 전화를 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은 아니고 친구들이 SNS를 통해 내 글을 읽고 그냥 사는 얘기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한창 사회생활을 열심히 할 시기의 연령이고 아이들을 키우는 나이라 이런저런 경험담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장인과

사위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은 어색하고 쉽지 않은 일인데 젊은 사람들이 그것도 소중한 주말 저녁 시간을 내어 나를  불러 주어서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저 또한 어색한 마음이었습니다.

지금은 다 시집을 가서 애엄마들이 되었지만 딸의 친구들과도 서너 번 밥도 먹고 생맥주도 마시며 어울린 적이 있긴 하지만 혹시나 주책을 떨면 어떡하나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그들을 만났습니다.

술자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직장을 다닐 때 젊은 후배들과 술을 마실 때처럼 이내 편안해졌고 그야말로 그냥 사는 얘기하며 편안하게 이어졌습니다.

나도 모처럼 편안하고 기분 좋은 주말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사위가 집에까지 데려다준다고 해서 약간 과음을 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일본음식을 포스팅하기가 신경 쓰이는 시기이긴 합니다.

뭐 하지만 일식이라 해서 밥값이나 술값이 땡전 한 푼 일본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재료도 모두 일본산이 아니니

그냥  먹고 싶은 것 먹자하는 마음에 편백나무 찜요리인 세이로무시를 먹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식성도 바뀌어서 요즘은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을 찾게 됩니다.

일체의 양념 없이 뜨거운 수증기로만 재료를 익혀낸 세이로무시는 재료들의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고 야채와 고기를 골고루 먹을 수 있어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수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양념을 배제한 음식들은 재료가 신선하고 좋아야 하는 것이 필수조건입니다.


참 특별했던 술자리였습니다.

생각과는 달리 참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내 생각과 얘기를 존중해 주고 나 또한 내가 모르던 그들의 생각을 잘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참 사람 사는 맛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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