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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Sep 29. 2019

먹는 것 자랑질에 대한 변명

낮에 튀김을 먹었더니 속이 더부룩하여 저녁 생각이 없습니다.
튀김은 먹을 때는 참 맛이 있지만 포만감과 느끼함이 오래가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튀김은 가장 맛있는 조리법 중 하나입니다  
보리멸과 새우튀김을 먹었는데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는 보리멸 튀김이 정말 맛이 있군요.

그건 그렇고 SNS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지나친 자기 노출증이라는 비난도 있고, 정치적인 얘기로 논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과거에 올린 포스팅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부작용이 없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페이스북을 오래 했고 브런치에도 글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트위터는 정치판이라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화천에 계신 꽁지머리 영감님이 지대한 공을 세우셨지요.


저에게 있어서 SNS는 그냥 일상에 대한 공감과 자주 만날 수 없는 분들과의 대화일 뿐입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며 잔잔한 기쁨을 맛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조금 내어놓고 많이 얻을 수 있는 짭짤한 장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오늘 튀김을 먹은 게 무슨 의미가 있고 얘깃거리가 되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이런 소소한 얘기들도 망설임 없이 자랑질을 합니다.

마누라에게 바가지를 긁힌 얘기도, 술 먹고 꽐라가 된 얘기도 친구에게 얘기하듯 그냥 막 쓰고 올립니다.

소설가 김훈은 작가가 되기 전에 소원이 밥 먹는 것이었답니다.
그런데 자꾸 자신을 들어내고 표현하다 보니 유명한 작가가 되어 있더랍니다.

물론 작가가 되기 위해 나를 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세상을 향한 손짓이고, 세상을 내다보는 창문인 것입니다.

저의 시답지 않은 얘기들을 너무 자주 포스팅한 것에 대해 합리화를 해보았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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