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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덕 Oct 20. 2019

끼니를 때우기가 쉽지 않네요

모처럼 꼼짝 않고 방에 콕 박혀 있습니다.
잡지 한권 읽었는데 점심때가 되었네요. 배꼽시계가 요동을 칩니다.
슬쩍 거실로 나가보았더니 마누라 낮잠을 달게 주무십니다.
밥 달라고 깨우면 박살 날것 같아서 이럴 때를 대비해 파리바케트에서 비상식량으로 사다 놓은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다행인 것은 내가 내린 커피가 점점 더 발전을 해서 맛이 있습니다.
요즘 드리퍼를 하나 구입하여 조금 귀찮키는 해도 정성을 다해 수동으로 커피를 내려먹는데 자꾸 하다 보니 이것도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원두 가루 위에 끓는 물을 천천히 부으면 커피가루가 물을 빨아들이면서 부풀어 오르는데 그 순간 이미 코로 커피 한잔을 먹은 듯싶습니다.

오후가 되니 너무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머리도 아프고 몸도 비비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귀찮기는 했지만 인도어에 가서 공을 두 빡스 치고 러닝머신을 타며 땀을 뺐습니다.

조금 쌀쌀했는데 몸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갈증도 나고 또 시장기가 돕니다.

냉장고를 뒤져 풀치 볶음에 막걸리 마시고 있습니다.

풀치에는 차가운 맥주가 제격인데 맥주가 없네요.

풀치는 갈치의 새끼인데 갈치가 워낙 맛있는 생선이라서 풀치도 얕은 맛과 감칠맛이 끝내줍니다.

풀치를 볶을 때는 기름이나 양념을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풀치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별걸 다 압니다.

라면도 잘 끓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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